brunch

제주의 봄, 고사리철이 코 앞

고사리 밭을 찾아라

by 루파고

제주의 봄은 싱그럽다 못해 상큼하다.

몇 년간 제주에서 촬영한 봄 사진들을 찾아봤다.

폰카로 촬영한 거라 딱히 대단할 것 없는 사진이지만 제주의 봄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저 예뻐서 촬영해둔 것들이 지난 기억을 더듬어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신규 폴더 하나 들어서 사진들을 몽땅 업로드하고 사진에 주석을 달기로 한다.



20170311_082953.jpg
20170311_083008.jpg

동백이다. 겨울부터 봄까지 제주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도민의 사랑이 녹은 꽃이 아닐까 싶다.



20170312_110812.jpg

이건 대정읍 인성리의 골목길에서 만난 분재다.

너무 예쁘고 이색적 이어서 촬영해둔 것이다.



20170312_111843.jpg

봄이 되면 들꽃을 꺾어다 집에 놓으면 제주의 봄을 실내로 끌어다 놓은 느낌이다.



20170312_145557.jpg

봄에는 제주의 현무암도 봄을 타는 느낌이다.

이런 돌에는 분재를 키우거나 하는 분들이 많다.



20170312_145706.jpg
20170312_145736.jpg

선인장이라고 한다.

다육이 느낌이다.



20170321_084428_001.jpg

이게 뭘까 싶은 사람들이 있을 거다.

야자수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20170328_111914.jpg

제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뭘까?

개나리? 유채?



20170329_180018.jpg
20170329_180024.jpg

유채가 만발하다.

이른 봄을 알리는 유채꽃밭은 냄새가 좀 역하지만 인생 사진 한 컷 남기기에 충분하다.

유채는 나물로 먹는데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두세 번 수확한다고 한다.



20170401_174835.jpg

이건 미나리다.

봄이 되면 늪 지역에 미나리가 풍성하다.

원래 답이 귀했던 제주에 가장 쓸모없는 땅이 되어버린 지목이 답이다.

쌀이 흔해진 탓이다.

제주 구석구석에 지목이 답인 곳엔 미나리를 키우곤 한다.



20170403_081041.jpg

꽃에 조예가 없어 정체는 모르지만 들에 자란 꽃들이 반갑다.



20170403_081224_001.jpg

이게 양파였던가 그랬다.



20170403_081415.jpg

밭에서 키우는 유채 말고도 유채 씨가 날려 야생에서 자란 유채를 흔히 볼 수 있다.



20170403_081511.jpg
20170403_081523.jpg

역시 정체는 모르지만 제주 어디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다.



20170403_081842.jpg
20170403_081850.jpg

봄 볕을 받으며 꽃봉오리를 피워내는 꽃들이 예뻐서 촬영한 것이다.

아마 협재였던 것 같다.



20170403_081911.jpg

이 녀석은 나도 알고 있다.

민들레라고. ^^



20170403_081927.jpg
20170403_081930.jpg

봄이 되면 제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20170403_082200.jpg

이 꽃은 동백이었던가?



20170403_082404_001.jpg

그렇게 산을 훑고 다니면서도 아직까지 철쭉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못하는 걸 보면 한심하다.

꽃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날이 온다면 또 깊이 파고들겠지?



20170403_082433.jpg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다른데 초봄까지 달린 귤도 많다.

봄이 되면 귤나무에 꽃이 핀 듯 다른 꽃들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70403_082717.jpg
20170403_082718.jpg
20170403_082723.jpg

제주 남부지역과 따듯한 볕이 드는 곳에서 이른 벚꽃이 봄소식을 알리기 시작하면 제주는 온통 벚꽃으로 화려하게 덮인다.

벚꽃터널로 유명한 곳도 있고 아래쪽에 나오겠지만 제주대학교는 환상적으로 변한다.



20170403_082742.jpg
20170403_082851.jpg

역시 동백



20170403_082913.jpg
20170403_083317.jpg

언젠가 이런 비슷한 풍경을 담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곳에 간다 한들 내가 멋진 사진을 남길 수는 없겠지만.

여러 컬러가 조화된 느낌이 좋았다.



20170403_083534.jpg

못에 물풀들이 자란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 컷 남겼다.



20170403_093626.jpg

제주에 유명한 작물들 중 보리와 메밀이 있다.

길가에 야생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20170403_094401.jpg
20170403_094511.jpg

봄기운이 확 퍼진 느낌?



20170403_160334.jpg

이건 딸기꽃이다.

하우스 농장에 갔다가 한 컷 찍어둔 것이다.



20170404_083124.jpg

봄과 말이 잘 어울리나?



20170404_162359.jpg
20170412_184550.jpg

멀리 오름 뒤로 떨어지는 태양을 담았다.



20170413_134551.jpg

한라산에 고사리를 꺾으러 갔는데 이렇게 텐트까지 치고 작업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20170413_134646.jpg

이건 너무 펴 버린 고사리다.

못 먹는다. ^^



20170413_134716.jpg

비가 내리면 고사리가 땅을 뚫고 고개를 디민다.



20170413_140538.jpg

눈에 보이는 고사리를 그냥 두고 갈 순 없다.

몇 개 꺾어 놓고 작정을 한다.

맘먹고 고사리를 꺾어봐?



20170414_075229.jpg


20170414_100247.jpg
20170414_100253.jpg

그렇게 해서 잠시 꺾은 고사리를 삶아 옥상에 말린다.



20170414_173140.jpg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만난 할미꽃.

제주에는 할미꽃이 흔하다.

신경통에 좋다고 하지만 독성이 강해 조심해야 한다고.



20170415_100526.jpg

고사리가 눈에 잘 띄기 시작했다.

수확량이 늘어나는 거다.



20170416_190522.jpg

고사리를 씻어 삶은 녀석이다.

역시 옥상에 말린다.



20170416_190655.jpg
20170416_191434.jpg

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녀석들을 만났다.

두릅이다.

생각지도 못한 맛난 반찬이 되어준 녀석들.



20170505_084021.jpg

비 내린 후 바닷가 들풀과 들꽃이 조화롭다.



20180329_132831.jpg

제주대학교 진입로다.



20180330_112815.jpg
20180330_112909.jpg
20180330_122255.jpg

제주대학교 사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

제주의 벚꽃은 제주도민의 사랑이다.



20180331_145600.jpg

고사리 선수가 됐다.

한번 가면 이 정도? ㅋ



20180331_150433.jpg

고사리를 삶아 말리면 고사리밥이 떨어진다.

툴툴 털어 남아야 한다.

고사리의 독성이 고사리밥에 남아있단다.



20180418_193729.jpg

역시 제주의 봄을 알리는 녀석이 있다.

자리돔이다.

자리돔 회가 싱그런 제주의 봄을 만끽하게 한다.



20180419_194456.jpg

한라산에서 캔 몇십 년은 된 더덕과 두릅.

두릅이 작아 보이는 건 더덕이 너무 커서 그런 거다.



20180512_140118.jpg

지금은 폐업했지만 식당에서 처음 만난 고사리 튀김이다.

예상치 못할 맛이었다.

집에서 시도하기에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7시간 라이딩 후 찾은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