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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28. 2019

제주의 봄, 고사리철이 코 앞

고사리 밭을 찾아라

제주의 봄은 싱그럽다 못해 상큼하다.

몇 년간 제주에서 촬영한 봄 사진들을 찾아봤다.

폰카로 촬영한 거라 딱히 대단할 것 없는 사진이지만 제주의 봄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그저 예뻐서 촬영해둔 것들이 지난 기억을 더듬어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신규 폴더 하나 들어서 사진들을 몽땅 업로드하고 사진에 주석을 달기로 한다.



동백이다. 겨울부터 봄까지 제주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도민의 사랑이 녹은 꽃이 아닐까 싶다.



이건 대정읍 인성리의 골목길에서 만난 분재다.

너무 예쁘고 이색적 이어서 촬영해둔 것이다.



봄이 되면 들꽃을 꺾어다 집에 놓으면 제주의 봄을 실내로 끌어다 놓은 느낌이다.



봄에는 제주의 현무암도 봄을 타는 느낌이다.

이런 돌에는 분재를 키우거나 하는 분들이 많다.



선인장이라고 한다.

다육이 느낌이다.



이게 뭘까 싶은 사람들이 있을 거다.

야자수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다.



제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은 뭘까?

개나리? 유채?



유채가 만발하다.

이른 봄을 알리는 유채꽃밭은 냄새가 좀 역하지만 인생 사진 한 컷 남기기에 충분하다.

유채는 나물로 먹는데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두세 번 수확한다고 한다.



이건 미나리다.

봄이 되면 늪 지역에 미나리가 풍성하다.

원래 답이 귀했던 제주에 가장 쓸모없는 땅이 되어버린 지목이 답이다.

쌀이 흔해진 탓이다.

제주 구석구석에 지목이 답인 곳엔 미나리를 키우곤 한다.



꽃에 조예가 없어 정체는 모르지만 들에 자란 꽃들이 반갑다.



이게 양파였던가 그랬다.



밭에서 키우는 유채 말고도 유채 씨가 날려 야생에서 자란 유채를 흔히 볼 수 있다.



역시 정체는 모르지만 제주 어디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다.



봄 볕을 받으며 꽃봉오리를 피워내는 꽃들이 예뻐서 촬영한 것이다.

아마 협재였던 것 같다.



이 녀석은 나도 알고 있다.

민들레라고. ^^



봄이 되면 제주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이 꽃은 동백이었던가?



그렇게 산을 훑고 다니면서도 아직까지 철쭉과 진달래를 구분하지 못하는 걸 보면 한심하다.

꽃에도 호기심이 생기는 날이 온다면 또 깊이 파고들겠지?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다른데 초봄까지 달린 귤도 많다.

봄이 되면 귤나무에 꽃이 핀 듯 다른 꽃들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인다.



제주 남부지역과 따듯한 볕이 드는 곳에서 이른 벚꽃이 봄소식을 알리기 시작하면 제주는 온통 벚꽃으로 화려하게 덮인다.

벚꽃터널로 유명한 곳도 있고 아래쪽에 나오겠지만 제주대학교는 환상적으로 변한다.



역시 동백



언젠가 이런 비슷한 풍경을 담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있다.

그런 곳에 간다 한들 내가 멋진 사진을 남길 수는 없겠지만.

여러 컬러가 조화된 느낌이 좋았다.



못에 물풀들이 자란 모습이 보기 좋아서 한 컷 남겼다.



제주에 유명한 작물들 중 보리와 메밀이 있다.

길가에 야생 보리가 자라고 있었다.



봄기운이 확 퍼진 느낌?



이건 딸기꽃이다.

하우스 농장에 갔다가 한 컷 찍어둔 것이다.



봄과 말이 잘 어울리나?



멀리 오름 뒤로 떨어지는 태양을 담았다.



한라산에 고사리를 꺾으러 갔는데 이렇게 텐트까지 치고 작업을 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건 너무 펴 버린 고사리다.

못 먹는다. ^^



비가 내리면 고사리가 땅을 뚫고 고개를 디민다.



눈에 보이는 고사리를 그냥 두고 갈 순 없다.

몇 개 꺾어 놓고 작정을 한다.

맘먹고 고사리를 꺾어봐?




그렇게 해서 잠시 꺾은 고사리를 삶아 옥상에 말린다.



고사리를 꺾으러 갔다가 만난 할미꽃.

제주에는 할미꽃이 흔하다.

신경통에 좋다고 하지만 독성이 강해 조심해야 한다고.



고사리가 눈에 잘 띄기 시작했다.

수확량이 늘어나는 거다.



고사리를 씻어 삶은 녀석이다.

역시 옥상에 말린다.



고사리 꺾으러 갔다가 예상치 못한 녀석들을 만났다.

두릅이다.

생각지도 못한 맛난 반찬이 되어준 녀석들.



비 내린 후 바닷가 들풀과 들꽃이 조화롭다.



제주대학교 진입로다.



제주대학교 사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

제주의 벚꽃은 제주도민의 사랑이다.



고사리 선수가 됐다.

한번 가면 이 정도? ㅋ



고사리를 삶아 말리면 고사리밥이 떨어진다.

툴툴 털어 남아야 한다.

고사리의 독성이 고사리밥에 남아있단다.



역시 제주의 봄을 알리는 녀석이 있다.

자리돔이다.

자리돔 회가 싱그런 제주의 봄을 만끽하게 한다.



한라산에서 캔 몇십 년은 된 더덕과 두릅.

두릅이 작아 보이는 건 더덕이 너무 커서 그런 거다.



지금은 폐업했지만 식당에서 처음 만난 고사리 튀김이다.

예상치 못할 맛이었다.

집에서 시도하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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