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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28. 2019

제주의 장묘문화

소설로 배우는 제주도 부동산 <여기는 제주> 중

제주의 묘는 흔히들 제주석이라고 하는 현무암들을 쌓아 담을 올린다. 

<산담>이라고 한다. 


산담 안에는 동자석을 세운다. 

동자석의 역할은 무덤을 수호하며 영혼의 시중을 드는 것이라 한다. 

게다가 혼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시문(神門)을 열어 둔다. 

시문이 없는 산담도 있긴 하다. 

대체로 제주의 묘는 남자는 좌측, 여자는 우측에 시문을 만든다. 


산담을 쌓는 이유는 방목해서 키우는 말이나 소가 묘를 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설이 강력하다. 

그 외에는 들판에 불을 놓는 경우가 많았던 예전에는 묘에 불이 덮치는 것을 막고 강한 바람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산담은 대체로 겹담으로 된 사각형홑담으로 된 타원형 두 가지의 형태로 나뉜다. 


특히 오름 등 산지의 양지바른 곳에 모셔진 대형 산담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여기서 알 수 없는 위엄을 느낀 적이 있다면 제대로 본 것이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제주에서 역시 조상의 묘는 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거 왕릉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산담 역시 제주의 오름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형 산담을 쌓기 위해서는 오름 주위에서 돌을 주워 모아야하기 때문에 인력이 꽤 필요한 작업이다. 

산담을 쌓으면서 돌을 지고 오면 돈을 지급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돈이 없으면 그런 큰 산담을 쌓을 수 없었으리라. 


그 때문에 ‘산담접’이라는 산담 쌓는 계모임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제주에서는 조상의 묘를 찾아가는 것을 ‘산에 간다’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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