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알 듯한 느낌이 들 때 '감(感) 잡았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감이 좋은 사람들을 일컬어 '촉(觸)이 좋다'라고 한다. 이 두 개은 단어는 비슷하면서도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사전적인 의미로 촉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십이 연기의 하나. 주관과 객관의 접촉 감각으로, 근(根)과 대상과 식(識)이 서로 접촉하여 생기는 정신 작용을 이른다.
생소한 단어 하나가 설명을 어지럽히고 있다. 불교도가 아닌 이상 근(根)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질감을 편하게 받아들일 순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근(根)의 사전적 설명은 또 아래와 같다.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 강력한 힘. 육근(六根)의 능력을 이른다.
어쩌면 감과 촉 두 개의 단어 모두 매우 주관적인 의미일 순 있으나 감보다 촉이 가진 의미는 좀 더 추상적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면엔 현실성이 가미된 단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촉이란 단어는 정확함에 기반을 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다.
아무튼 감이란 녀석은 어느 분야에서나 다 통한다. 느낌과 같은 의미인데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