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거북하게 느끼는 당신

by 루파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나 또한 그랬지만 사람들은 대체로 시를 어렵게 생각한다.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고민해 봤다.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민한 적은 있었다.

장고 끝에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장시간을 들여 글을 읽게 만드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읽기라는 오래되고 고지식하고 불편하고 고단한 방법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너무 다양하고 많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글을 자주 읽거나 글을 읽는 데 있어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놓고 다시 생각해 봤다.

그 부류를 놓고 봐도 시를 읽지 않는 사람들, 시를 피하는 사람들, 시 울렁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왤까?

아마 우리는 시 자체를 너무 어렵게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대체로 시는 학교에서 국어 시간에 처음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시가 가진 원 모습을 받아들이기보다 해석하고 외우는 데 치중해 왔다.

시를 가슴으로 읽고 마음에 담기보다 눈으로 읽고 문자로 받아들였던 거다.

인체를 해부해 각기 기능을 배우듯 시를 배웠으니 어찌 시가 거북하지 않을 수 있을까?

길든 짧든 간에 시는 구와 절로 나뉘고 단어와 조사로 해체된 후 단어와 단어가 각기 혹은 관련되어 연결되며 쉼표,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마저 각기의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의 시를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 반사적으로 시 울렁증을 가진 것인지도 모른다.

마음이 급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거다.

차분하게 가슴의 눈으로 읽어보자.

천천히~ 천천히~ 누가 낭독하며 외우라고 윽박지르기라도 하나?

자, 이제 시인이 담아낸 무언가를 편안하게 느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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