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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Sep 18. 2020

커피는 색이다

내 안에 존재한

생명의 나약함이나 무기력함이 아니라

생존의 단호함과 집념을 밖으로 토해낸

치열한 색이다


먼 전생의 나무이었던 것이,

꽃이었던 것이, 열매이었던 것이

회귀한 생존이 응고된 본능이다


단단한 껍질 안쪽에 침윤한

내 생의 바람과 비를 태우는 화형에

그을린 하나의 단어로 다시 태어나


너의 체액을 은유하는 빨강이나 블루로 피다가도

때로는 바람과 비로 환생해 

천천히 너에게 식어가는 살아있는 색이다



- 시인 이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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