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과 열정과 실행은 늘 다르다

삶의 변곡점을 만나는 길

by 루파고

로망과 현실은 다르다. 드라마 속 애틋한 사랑이 현실엔 없을까? 절대 그렇진 않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이 실제에서 다르게 느껴지는 건 디테일 때문이다. 아름답고 즐거운 부분만 보았던 사람들은 드라마 속 연인들이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고 굳이 불편한 상황까지 상상해내긴 싫은 것이다. 그저 작가나 연출자가 그려낸 이야기의 흐름대로 생각이 따라가는 것이다. 아름다운 이야기의 뒷면엔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할 어두운 모습이 숨어있는지도 모른다. 우아하게 수면을 가르는 백조의 두 발이 끊임없이 움직여 물 위아래가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로망과 현실은 다른 것이다.

많고 많은 책들 속에 저자들은 말한다. 세상에 열심히 해서 성공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이다. 또한 많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진 않는다고.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바로 이 점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 정확한 방향을 잡고 제대로 된 방법을 가지고 열심히 했을 때 성공에 근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지의 세계 앞에 놓은 우리는 정확한 방향을 잡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초행길도 노인 세 명에게 물으면 길을 잃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삶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 인생의 방향을 잡고 삶을 조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릴 땐 분명히 꿈도 있었을 텐데 대개는 여러 이유로 꿈을 접어버리고 산다. 뭐가 됐든 변명에 불과하다. 열정이 없으니 열심히 할 이유가 없었을 거다. 열정이 있었기에 진정 열심히 했지만 고난스러웠고 수차례의 실패를 거듭하며 칠전팔기 정신으로 버텼지만 삶은 점점 피폐해졌기에 꿈을 접었을 수도 있다. 만약 맹목적인 열심인 자세 이전에 문제가 무엇인지 고뇌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그런 고통은 수반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랬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스스로의 자존을 높이기 바쁘다. 겉으론 그렇지 않은 척하지만 실제로는 세상 어떤 사람도 자신의 생각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자만에 빠져있다. 인간이기에 갑자기 생각이 바뀌지는 않지만 삶의 변곡점이 생기는 시점에는 꼭 깨우침이라는 계기가 있게 마련이다. 변곡점에서 방향이 정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우리에겐 세 명의 노인도 필요하고, 꺼지지 않는 열정도 필요하고, 노새처럼 끈질긴 체력도 필요하다. 이 세 박자가 맞을 때 성공으로 향하는 길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지금 난 어디쯤 서 있을까?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열정은 어떤 열심도 의미 없다


keyword
이전 27화죽음 앞에 버티다 버티다 자포자기하는 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