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음새 Oct 30. 2022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너는 애들 안때리지?"

라는 말이었다. 힘들겠다. 고생한다라는 이야기 보다는 저 이야기를 장난 반 의심 반으로 많이 들었던거 같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들을 학대한 사건 이후 뉴스와 기사에는 수많은 어린이집의 학대 사례가 실렸고, 그 글을 나또한 읽었다. 그 글을 읽다보면 '저 선생님도 그런거 아니야?'라는 의심이 들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인정하나, 저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의 마음을 항상 무너져 내렸다. 


나는 내 일이 좋았고, 내 일에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즐거웠고 아이들에게 무엇인가 더 해주기 위해 고민했다. 그런데 저런 사회적 프레임이 씌워질 때면 나는 무엇을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저게 사회적 인식에서 끝나면 다행이지만, 사회적 인식이 결국에는 부모님의 시선이 되기에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주변 선생님들이 아동학대 의심을 받거나 다짜고짜 'cctv보여주세요'라면서 선생님들을 의심하는 부모님들도 봐왔었다 


그런 일을 겪을 때면 선생님들은 마음이 너무 아픈것을 넘어 회의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내 주변의 선생님들은 누구보다 열심히셨고, 아이들에게 하나를 더 해주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하셨다. 그런 선생님을 겪으면서 내가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조금이나마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겠다'


였다. 그 방법은 거창한게 아니었다. 내가 맡은 반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아껴주는 것 그것이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 방법은 너무 오래 걸렸고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은 빠르게 퍼졌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적기로 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했고, 지속하는 이유 그리고 어떤 마음 가짐인지 말이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고 지속하고 있는지 안다면 그렇다면 분명 


'혹시?'


하는 부모님들도 마음이 조금은 놓이실거라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어린이집 선생님들 중에 tv에서 보이는 학대 선생님들은 정말 극소수고 나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선생님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일을 하는 선생님과 초임 선생님들에게는 선생님이 열심히 하고 있는다는 것을 안다는 위로를 예비 선생님들에게는 이런 일이  현장에 있음을 알리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이 글을 통해 정말 한 분이라도 위로를 한 분이라고 공감을 한 분이라도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구나. 대부분이 이렇구나'


라고 느끼신다면 그렇다면 내가 이 글을 성공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