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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초코숲 Jan 10. 2023

<다방 소파에 기대어> 리뷰

김인혜 외 5명 지음, 더폴락 엮음

커피를 파는 것은 카페와 똑같은데도,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가서는 안된다고 여긴 곳. 쌍화차, 마담, 담배... 간 적이 없기에 철저히 영화에서 소비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곳. 이제는 부동산 어플로 사람들에게 각인될 것 같은 그곳. 다방에 대해 떠오른 인상들이다.


대구 북성로에 남아있는, 6개의 다방에 '침입'한 글쓴이들은 다방을 매개로 저마다의 소감을 풀어낸다. 다방에 남겨진 이야기, 그리고 다방을 보며 떠오른 자신의 이야기... 글은 다양했지만 시간의 방향은 철저히 과거를 향해 있었다.


글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진에 담겼던, 적나라할 정도로 느낀 다방의 낡음이었다. 근사한 포장지에 싸인 '레트로'라는 단어에는 느끼지 못했던 이질감이자, 보고 싶지 않은 늙어가는 모습이 주는 불편함이 느껴졌다. 다방 감성으로 꾸민 카페에는 줄을 서지만, 진짜 다방은 쳐다도 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다방의 마지막 역할이 지나간 세대를 위한 최후의 안식처라면, 그렇게나 많은 카페들은 우리 세대를 위해 마지막까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문득 궁금해진다.


동장을 할 정도로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냈던 할아버지께서 무료하게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본 적 있다 했다. 그는 할아버지께 "어디 좀 나가봐요" 말했더니, "내가 알던 사람들은 다 죽었거나, 밖에 나올 수가 없어"답했다고 한다.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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