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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초코숲 Dec 06. 2022

<달리기 좀 하고 올게> 리뷰


지나칠 만큼 제목에 충실한 에세이다. 살기 위해 시작했지만, 어느덧 마라톤을 목표로 할 정도로 흠뻑 빠진 달리기 예찬이 담겨있다. 글마다 저자가 달린 기록이 거리/시간/평균 페이스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어, 함께 달리는 기분을 느꼈다.  


여러 가지 달리기의 매력 중에서 '현재에 있기 위해 달린다'는 표현이 가장 여운에 남았다. 바로 '지금' 달리는 것에 집중하면, 혼란한 머릿속 고민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나는 거의 같은 이유로 달리기보다 걷기를 좋아한다. 무심하게 걸으며 마음속 복잡한 실타래를 정리해나가기 때문이다. 나에게 달리기는 고민에 집중하는 것을 막지만, 저자에게는 오히려 걷는 행위가 잡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는 것이다.


무엇이 나와 저자를 다르게 생각하게끔 할까 고민해보니, 나는 걸음으로써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에 집중했음을 알아차린다. 지금 내딛는 걸음이 아닌, 과거의 혼란과 미래의 불안을 고민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달리기에 대한 저자의 예찬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다음 산책에서는 한 번 '현재'에 집중해 뛰어보고자 한다.


"러닝을 안 뛰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뛴 사람은 없데."


* 독립출판 리뷰 인스타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indie_bookr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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