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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Apr 28. 2021

중국 현지 분의 가족 식사 모임에 다녀 왔습니다.

따뜻한 온정은 어디서나 편안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외국인이 운전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외국인 면허증은 인정이 안되고 체류증이 나온 이후에 별도의 운전면허를 따야합니다. 교통 법규도 다르고 규칙도  달라서 되도록이면 운전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기사를 두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연배가 저보다 많은 분으로요. 성함이 장국청이라는 분이신데 아침에 데려다 주시고 저녁에 다시 픽업해 주시고 주말에 하루 정도 인근에 나가고 그럴 때 도움을 주십시다. 말은 서로 안통하니 WECHAT으로 필담을 주고 받습니다.  


明天早上8点见。 내일아침 8시에 뵈요.


아랫 사람이라지만 도움을 받는 건 저라 매번 뵈면 인사하고 악수하고 문열어 드리고 되도록이면 짧은 거리는 그냥 걸어 가거나 버스타고 다니는데 그게 귀여우셨나 봐요. 얼마전에 가족들 왔을 때는 애들 먹으라고 옥수수랑 계란을 삶아 주시더니 이번 단우제 (단오) 휴일 동안에는 혼자 중국에 있는 것이 안스러워 보였는지 점심 식사에 초대해 주셨어요.



조금은 걱정된 마음으로 찾아간 식당 방문이 열리는 순간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일가족이 함께 모인 따뜻한 풍경에 마음이 탁 놓였습니다. 영어를 하는 작은 딸 덕분에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지요. 무슨 일 하니. 애들은 몇이니. 앗, 성이 나랑 똑같이 李씨네. 먼 옛날에는 같은 조상일 수도 있겠다. 젊은 사람들 집 사기는 중국도 어렵다. 그래도 중국은 정부가 챙겨줘서 어른들은 노후 걱정은 없는데 앞으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음식은 음식대로 현지 맛 그대로였고 계속 바이주를 권하시는 할아버지와 칭얼대는 손녀보며 흐뭇해 하는 할머니는 세상이 다 비슷한가 봅니다. 항상 20분 먼저 와서 기다리시고 늘 부드럽게 운전해서 편안히 대해 주시는 张师夫 처럼 가족 모두도 밝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습니다. 그 똑같아서 반가운 삶의 현장에 한걸음 들어가게 되어 기쁘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중국어를 더 잘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네요.

让您破费了, 张师夫。 谢谢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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