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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ul 23. 2021

처음이라 낯설어도 신나게 도전해 보렴.

2021년 7월 22일 둘째 딸 수현이의 아홉 살 생일을 맞으며

사랑하는 수현아. 8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가을 하늘 같이 맑은 하늘 사이로 내리쬐는 여름 햇살이 뜨겁지만 우리 작은 딸을 막을 수는 없지. 퇴근하고 집에 가면 반갑게 맞아 주고 밖으로 나가자며 재촉하는  덕분에 아빠는  많이 웃고  건강해지고 있단다.

어느 날인가 자전거 타고 놀이터에 놀러 나갔다가 5시가 되면 돌아오겠다고 나갔던 녀석이 6시가 되어도 소식이 없어서 언니와 아빠가 찾으러 간 적이 있었지. 온 아파트를 다 뒤지고 관리 사무소에서 안내 방송도 하며 진을 빼고 있는데 30분이 지나서 집에 돌아온 너는 태연하게 친구랑 올챙이 보러 호수 공원에 갔다 왔다고 해서 어이없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이 동네가 편해진 거겠지. 동네를 누비면서 지나치는 친구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남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다니고 춤추고 미끄럼틀 지붕 위로 올라가고 지나가는 개미들 보고 인사는 널 보면서 사람은 참 자기가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공간에 있을 때 마음을 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내는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된다.


조금은 너무 진중한 사람들이 모인 우리 집에서 에너지를 채워 주는 그런 네 모습이 참 좋아.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처럼 남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어 주저하고 때론 망설일 때도 있지만 그런 두려움보다 시도해 보고 성공하든 실패하든 즐거운 널 보는 것이 큰 기쁨이란다.

앞으로도 두 발 자전거처럼 처음  보아서 낯설고 어려운 일들이 오겠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잖아? 아빠가  도와주고 함께   테니 지금처럼 신나게 도전해 보자고.


오늘은 시원하게 아이스크림 케이크 먹으면서  어떤 즐거운 나들이를 할까 기대해 볼게. 사랑하는 우리  생일 축하해요. 이따 보자.


2021년 7월 22일 퇴근길에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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