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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Aug 24. 2022

2030년에는 도심에는 내연기관 차는 들어갈 수가 없다

지난 2020년에 중국에서 파견 갔다가 돌아오면서 20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수원 광교로 이사를 왔다. 회사에서 가까운 점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무엇보다도 밀도가 다르다고 할까? 아파트도 길도 차도 사람도 가득 찼던 서울에 비하면 광교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도 편하고 무엇보다 공기가 깨끗한 편이다.



공기가 답답한 도심, 자동차가 없어지면 좀 괜찮아질까?


사람이 많고 그래서 이동이 늘면 자연스럽게 오염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얼마 전 뉴스에서 파리가 전기차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상제리제 거리 주변의 내연기관 자동차 출입이나 주차장 사용을 막겠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최근 들어 각 나라별로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는 제도가 도심 내 그린 존의 설정이다.       

2019년부터 적용된 서울 그린존


일단 배기가스를 많이 내뿜는 오래된 차량들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2019년부터 예전 한양 도성을 기준으로 한 “녹색교통 지역”에 대해서 배출가스 5등급 이상의 차량의 통행을 막는 제도를 이미 시도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나 강변 북로를 타다 보면 심한 배출가스를 내는 차량을 단속하는 카메라를 볼 수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에 대해서 친환경 차인 전기차와 대중교통을 제외한 일반 차량에 도심세를 물리는 방법도 있다. 우리나라도 도심을 지나는 남산 터널에 혼잡 통행료라는 이름으로 요금을 받고 있지만 스웨덴은 이미 2003년도부터 스톡홀름 도심에 들어오는 차량에 별도의 도심세를 물어서 차량 출입을 줄이고 전기차 같은 친환경 차량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거리나 지역에 차 없는 도로로 선포함으로써 도심 차량 분산을 유도하기도 한다. 앞서 이야기한 샹젤리제 거리 같이 우리로 치면 종로 같은 제일 혼잡한 거리를 전기차 혹은 대중교통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게 되면 사람들은 차를 타고 오더라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바로 가지 못하거나 돌아서 가야 하니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을 더 선호하게 된다. 

    

런던 Ultra Low Emission Zone 설정과 전기 2층 버스


이미 유럽은 아무 차나 도심에 들어 갈 수 없다.


우리보다 유럽의 많은 국가들도 이미 이런 비슷한 제도를 이미 시행 중이다. 런던에서는 도심을 크게 3가지 존으로 나눠서 각 지역별로 다닐 수 있는 차종을 이미 2019년부터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부터 이미 도심을 다니는 런던의 상징인 2층 버스를 전기차로 교환하는 작업을 시작해서 완료한 상황이다. 


파리도 마찬가지다. 한번 사면 차를 오래 타기로 유명한 유럽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차량별로 배기가스 등급을 5단계로 설정한 다음 최저 등급의 차량은 파리 시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제한하고, 도심에는 최고 등급 차량만 출입을 허락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2025년까지 지방 중소도시들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자동차 배기가스 등급제 - 2025년까지 전국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은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새로운 번호판이나 도심 주차장 배정을 전기차에만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정책들을 적용하면 넛지처럼 사람들이 조금 더 차를 덜 사용하도록 하고 새로운 차를 구매할 때 친환경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의 경우에도 다양한 제한 조치를 통해서 2030년까지 전체 주행 차량 대수를 30% 이상 줄이자는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서울 전체를 막는 것과 같은 제도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들의 이동이 불편하게 하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기에 지금보다 대중교통 체계가 더 촘촘해야 하고, 친환경 택시 같은 대체 교통수단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통행 제한이 가능한 범위는 종로나 서울 그린 존처럼 상징적이고 지하철이나 버스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곳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변수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가 아닐까? 처음 코로나가 퍼졌을 때는 이동이 줄어서 차량 판매 대수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오히려 이동을 할 때도 전염병을 막기 위해 개인 교통수단이 더 선호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과연 환경도 지키고 전염병도 안전하고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원하는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제 6 장 굴뚝에서 첨단 산업으로 변모하는 자동차 산업

    6-1 자동차를 만드는 일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6-2 재활용할 수 있게 만들지 않으면 차를 팔 수가 없다.

    6-3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도 하이브리드차를 더 싸게라도 팔아야 하는 이유

    6-4 2030년에는 도심에는 내연기관 차는 들어갈 수가 없다.

    6-5 라스트 마일을 책임지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성공할 수 있을까?

    6-6 차를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가는 길

    6-7 차도 길도 사람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 

        더 생각해 보기 - 인천공항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가는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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