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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Sep 06. 2022

잘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 갑니다.

2022년 9월 생일 편지

사랑하는 상인씨. 생일 축하합니다.


육아 휴직으로 온전히 함께 시간을 보내는 올해는 생일이 더 특별하게 여겨집니다. 바깥사람 안사람을 나누던 회사를 떠나고, 함께 산지 벌써 16년이 되었지만 올해처럼 서로에게 충실했던 날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간들은 특별한 것이 없어서 더 특별했습니다. 아침을 다 같이 먹고, 부산하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함께 공원을 달립니다. 열 시가 되면 집을 나서서 단골 카페에 들러 함께 공부와 글쓰기를 합니다. 오후에는 각자 하고픈 운동과 취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그리고 저녁이면 다시 식탁에 모여 함께 식사하면서 하루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렇게 잘 보낸 하루하루가 쌓여 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느리지만 조금씩 하고 싶었던 일을 찾고, 건강하기 위한 좋은 습관들을 만들어 갑니다.


어찌 보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을 우리는 앞으로의 행복을 위해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 듯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은퇴를 하게 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지금처럼 함께 배우고 운동하고 나누면서 살아가겠지요.


 길을 함께   있는 당신이 곁에 있어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나라를 휩쓸고  태풍처럼 우리 삶에도 힘들고 어려운 나날들이  오겠지만 함께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지나갈 거예요. 그러니 매일 달리기 어플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경쟁하지 말고 그저 함께하고 있는 지금을 살아갑시다. 생일 축하해요.


2022년 9월

남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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