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차를 오래 동안 잘 타기 위해 애정을 가지고 지켜 보는 법
저를 포함한 모든 자동차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의문일 겁니다. 사람 좋은 정비소 주인 아저씨가 이것 저것 갈아야 한다며 명세서를 내어 놓으면 멀쩡하게 타던 차인데 왜 갈아야 하지? 혹시 바가지 씌우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죠. 소비자는 돈이 덜 들길 원하고, 정비센터는 돈은 벌고 싶지만 신뢰도 얻고 싶을 테니 일단 저는 순수하게 회사의 입장을 먼저 대변해 보겠습니다.
자동차를 얼마나 오래 탈 수 있을까요? 옛날 SM5를 75만km 타신 분도 봤지만, 회사가 보증하는 파워트레인은 10만km이고, 법이 정한 배기가스가 정상적으로 나와야 하는 최대 마일지는 16만km입니다. 그리고 실제 개발 과정에서는 엔진 / 차량 모두 23만km에 준하는 내구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합니다.
그런 내구 시험을 할 때 주요 소모품들은 매뉴얼에 제안된 점검 주기에 따라 교환을 합니다. 해석하면, 회사는 법에 정해져 있고, 팜플렛에 명시된 내구 품질을 책임지지만 이는 유저가 회사가 제시한 정기 점검 및 교환 주기를 충실히 수행했을 때 보증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정해져 있는 교환 주기에 맞춰서 부품을 갈아 주는 것이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 법적인 분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되도록 지침에 따르시라고 권장하고 싶습니다.
회사의 입장이 이렇다면, 소비자는 좀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High Risk인 항목은 이런 권장을 따르되 Low Risk인 항목은 진짜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하겠죠. 소비자의 입장에서 저는 어떻게 하는지 그대로 기술해 보겠습니다.
1. 엔진 오일은 꼭 1년에 한번 갈아 줍니다. 하루에도 몇 백만 번씩 연소가 일어나는 앤진에서 많이 달렸으면 많이 달린 대로, 또 오래 방치해 뒀으면 방치해 두는 대로 엔진 오일은 정말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꼭 1년에 한번 엔진 오일을 교환해 줍니다. 만약 1년에 15,000 km를 넘어 간다면 마일리지에 맞추지만, 고속 주행이 많다면 2만까지는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주기를 차량을 정기 점검하는 주기로 생각하고 생일처럼 챙겨 줍니다. 에어컨 필터 같은 소모품도 같이 보통 갈아 줍니다.
2. 타이어 / 브레이크 패드처럼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마모가 되는 파트들 중 쉽게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파트들은 점검 주기 이후부터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합니다. 타이어는 홈의 깊이가 100원 동전 넣어서 이순신 장군 감투가 다 안가려 지면 갈아야 하고, 브레이크 밟을 때 소리가 많이 나고, 밀리는 느낌이 난다 싶으면 다음 정기 오일 교환시에 바꿉니다. 4만을 권장하지만 6만까지는 상태 봐서 결정합니다.
3. 배기 가스 관련 부품들은 별도의 에러 메시지가 뜨거나 정기 검사에서 NG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산소 센서 / 캐니스터 등 배기 규제 관련 부품들은 고장 났다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고장 나면 바로 진단이 뜹니다. 진단이 뜨면 그 때 바꾸면 됩니다.
4. 엔진 타이밍 벨트 / 연료 필터 / 스파크 플러그 / 연료 레귤레이터 등 내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지만 고장이 나면 엔진이 설 수 있고 안전에 위험이 큰 부품들은 정해진 시점이 되면 바로 갈아 줍니다.
5. 그 외 차량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정기 점검 때 상황을 확인해 달라고 하고 관련된 고장 진단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해당하는 부품을 수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런 자가 정기 점검 방법 및 교환 주기는 차를 사면 누구나 받지만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없는 유저매뉴얼에 상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Product Liability (PL)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왜 교환 주기를 지켜야 하고, 어떤 부분을 차를 타면서 확인해야 하는지 자세히 기술해 두었습니다. 구글에 찾으면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쯤 일독해 보시면 애정하시는 애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 질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카QA센터 -
자동차에 대한 모든 질문에 답해 드립니다.
댓글로 질문을 남겨 주세요.
하루에 하나씩 꼭 답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