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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Mar 27. 2023

전기차가 더 환경에 나쁠 수 있다?

제조부터 폐차 후 재활용까지 관리해야 진짜 친환경이다.

흔히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동 중에는 확실히 연료를 태워서 에너지를 만드는 내연기관차가 CO2를 더 많이 배출한다. 그러나 차량의 제작부터 폐차까지 모든 주기들을 고려하면 반드시 전기차가 친환경적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수 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 - 8만 킬로 이상 주행해야 전기차가 내는 CO2가 더 적은 것으로 나온다.

실제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CO2의 양이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전기차 생산 시 CO2 배출량은 가솔린 차의 2 배라고 한다. 주요한 원인은 배터리인데, 희토류를 중심으로 한 전극 재료의 생산과 셀 제조/알루미늄 제련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TTW, Tank to Wheel로 개선되는 탄소 저감에도 한계가 있다. 만약 전기를 화석 연료를 이용해서 생산한다고 하면 도심 내 오염 밀도는 줄일 수 있어도 글로벌한 탄소 중립화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WTT, Well to Tank라 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바이오 연료나 친환경 발전의 비중을 늘리는 노력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06/66/CE 유럽 연합 규제안 - 배터리에 재활용하도록 규제한다.


전기차가 진짜 친환경적인 차량으로 거듭나려면 이렇듯 Life Cycle 단계 모두에서 발생하는 CO2 양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럽에서는 제조에서 폐차까지 발생하는 CO2 총량을 제한하는 규제가 이미 실행 중이다. 2024년까지 배터리 재활용률이 65%를 넘겨야 하고, 코발트나 리튬 니켈 같은 원재료들 중 10% 이상을 재활용한 재료로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에서 ID3를 출시한 홍보 페이지

폭스바겐에서 ID3를 출시하면서 배터리 생산 과정에 발생하는 CO2를 44%나 저감 했다고 강조하고, 르노에서는 다 쓴 폐배터리를 활용해서 다양한 산업의 보조 배터리로 활용하는 것도 그런 배경이 있다. 그야말로 생산 과정에서부터 재활용을 염두에 두어야만 차를 팔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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