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Automatic Emergency Brake System
충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액셀 페달을 밟고 있더라도 위험이 감지되면 엔진 출력을 제한하고 강제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이 AEBS (Automatic Emergency Brake System)이다.
초창기에는 주로 Radar를 통해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운전자에게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형태로 시작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센서들을 통해 전방위에서의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브레이크 작동을 자동차 스스로 하는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급정거한 앞차를 미리 감지하고 멈추는 것뿐만 아니라, 측면에서 오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감지하고 미리 속도를 줄여 사고를 막는다.
국제 자동차 연맹에서 만든 신차 안전 등급 시스템인 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 등급이 차량의 평판과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충돌 시 긴급 제동을 통한 충격 완화를 보장하는 AEBS는 NCAP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기능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 상황과 회피할 수 있는 공간의 유무에 따라서 핸들링과 연동해서 작동하기도 한다. 전방에 갑작스러운 급정거로 속도를 줄인다고 해서 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 핸들을 조작해서 비어 있는 공간으로 회피하도록 한다거나, 차선 변경 시에 사각지대에서 다가오는 차량과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 핸들을 강제로 제어해서 다시 안전한 원래 차로로 돌아가도록 하는 등의 제어도 가능해지고 있다.
낮은 속도 구간에서 페달 조작 미숙으로 액셀 페달을 비정상적으로 밟는 상황이 발생하면 ABES를 작동시켜 출력을 제한하고 급발진 경고를 보낸다.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이면서 교통 법규 위반 경력이 있는 운전자는 실차 시험을 다시 보고, 결과에 따라 AEBS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만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한정 면허' 제도를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