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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일 잘 알고 늘 곁에 있는 내게 첫 번째인 사람

2013년 9월 6일 아내의 생일을 맞으며.

by 이정원


사랑하는 상인씨.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가 만난 지도 벌써 15년이 넘었네요.

농활 가서 청양군 뜨겁던 고추 밭 비닐하우스에서 보았던 그 때처럼 당신은 여전히 따뜻하고 지혜롭고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해서 ‘살림’이라 불리는 일들을 우리 부부가 서로 나눠 하며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 가족은 당신 덕분에 더 사람다워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비록 지금은 육아와 산후조리라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곧 우리의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와서 더 커진 가족 속에서 보시니 좋은 ‘사람’ 다운 모습으로 영글어 가는 길을 함께 걸어 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나를 제일 잘 알고, 늘 곁을 지켜주고

늘 내게 첫 번째인 사람.


생일 축하해요..

2013년 가을에

남편 올림.


첫 아이가 네살이 된 2012년 이후로 매년 생일마다 아내와 두 딸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원래는 페이스북에 올렸던 내용을 이렇게 기억을 더듬어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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