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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원 Jan 17. 2021

비교말고 기대말고 있는대로 사랑한다

2016년 7월 22일에 애교쟁이 둘째딸에게 처음 쓰는 생일 편지


우리 예쁜 둘째 딸이 태어난지 벌써 삼년

말도 하고 떼도 쓰고 고집 쎄도 아빤 좋아

엄마가 너 돌보면은 언니가 아빠 몫되고

수현이랑 단둘이서 놀고픈 맘 가득해도

자연히 갈라진 편이 속상하긴 하다만은

우리는 한 가족이라 차차 나아지겠지요


아빠는 장남이라서 둘째 맘은 잘 몰라요

한없이 귀엽다가도 눈치보는 모습에는

안스럽기도 하고요


필살 애교 시전되면 얄밉기도 하지만은

수인이는 수인이고 수현이는 수현이니

비교말고 기대말고 있는대로 사랑한다.


너희 자매 노는 모습 티격태격 다투어도

서로 아끼고 챙기는 지금 모습 너무 좋아

오직 하나 바라는 건 지금까지 그랬듯이

건강하고 씩씩하고 하루하루 신이나게

재미있게 지내보자


아빠딸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또 고맙구나.

생일 축하한다.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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