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차량 동력학 모델링과 연계해서 바로 피드백이 가능하다.
경기도 화성의 자동차 안전연구원에 가면 K-City라는 가상의 도시가 있다. 인증 시험을 주로 수행하는 자동차 안전연구원 입장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공로에서 하기 힘든 자율 주행 기능을 검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기능을 시연하는 장소 정도로 활용이 되고 있다. 아무래도 실제 도로 위의 상황이 정해져 있는 하나의 시나리오로 대변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웨이모나 현대차가 위험을 무릅쓰고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자율 주행 기능 검증의 어려움을 정교하게 만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판을 제대로 깔아 주는 스타트업이 대구에 기반을 둔 모라이다. 정밀한 HD 지도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추출한 후에 이를 바탕으로 3D로 건물과 거리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마치 레이싱 게임을 하듯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다. 날씨, 시간대, 교통량 등 여러 변수들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율 주행 기능을 확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른 디지털 트윈 업체와의 차별점은 단순히 도로나 차량, 신호를 인지하고 가고 서는 자동차 동작에 대한 정보만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시뮬레이터 개발 관점에서 엔진 출력은 어떻게 내고, 회생제동과 물리적 브레이크의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와 같은 차량 동역학 모델링도 함께 조합이 가능하다. 이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차량에서 검증해 보고 그 결과를 다시 시뮬레이션에 피드백하는 방식을 통해 개발자는 상황에 맞춘 동작을 하기 위해 어떤 설정이 필요한지를 좀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2019년까지 K-City에서 벌어졌던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는 2023년에는 서울시 주최로 모라이가 제공하는 가상의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싱가포르 미국 캘리포니아 라스베이거스 등 다양한 지역의 모델들을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국토 교통부에서 추진하는 자율주행 기술의 인증과 평가를 위한 체계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실도로만큼이나 가상현실 검증이 의미가 있음을 반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