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자율 주행 서비스도 크게 보면 이동을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카카오톡으로 대표적인 IT 기업이 된 카카오는 사람 간의 연결에 늘 관심이 많다. 카카오톡이 온라인상의 의사소통을 도와준다면, 카카오 모빌리티는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상의 만남을 위한 이동에 고민한다. 이동할 때 운전이나 방법에 대한 고민 없이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어떤 가능성이 열릴까? 택시 앱으로 유명한 카카오 모빌리티가 자율 주행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배경도 이 가능성에 있다.
자율 주행이 구현되는 차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는 자동차 메이커나 기술 기업들과는 다르게 카카오가 집중하는 건 자율주행 서비스이다. MAAS (Mobility As A Service)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답게 카카오는 "자율 주행차"를 만들고 이를 관찰하고 배차 운영하는 "관제 시스템"과 차량 시스템은 보수 정비하는 "운영 시스템"을 모두 구성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 없이도 부르면 오는 무인 이동 서비스를 지향한다.
자율 주행을 통한 이동 서비스는 기사와의 합의 없이도 필요에 따라 원하는 곳으로의 배차가 가능해진다. 교통 약자를 위한 이동 서비스나 금요일 밤에 장거리만 골라 타는 행태를 애초에 차단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에 카카오에서 제공하고 있는 다른 교통수단들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이미 판교, 강남, 세종, 대구 등지의 제한된 구역에서 택시를 찾으면 자율 주행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이용이 가능한다.
아직은 자율주행 매니저가 동승해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는 3단계 수준이지만, 실제 도로에서 운영되면서 쌓이는 데이터로 기술 완성도는 더 높아질 것이다. 거기에 사람들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지에 대한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이 결합된다면 미래의 이동에 대한 새로운 생태계를 만나는 날도 그리 먼 미래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