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현대차에 인수되어 TAAS 서비스를 이끄는 중심으로 발돋움했다.
그동안 자동차 산업은 2톤에 달하는 기계 덩어리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 왔다. 서플라이어 체인이라고 하는 부품 업체들의 생태계를 관리하고 생산라인에서 효율적으로 잘 제조하는 일이 사업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눈에 보이는 실존하는 부품들의 공급과 품질 관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아무도 아이폰에 어떤 칩과 어떤 부품이 들어갔는지를 궁금해하지 않듯이 하드웨어보다 이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시장 경쟁력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됐다.
네이버의 CTO에서 물러난 송창현 대표가 2019년에 시작한 포티투닷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SDV - 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폰처럼 차량을 업데이트하면서 자율 주행이나 음성 인식, 데이터 플랫폼, 사이버 보안 등을 하나의 시스템을 연결하여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려 한다. 특히 차량 소프트 웨어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즐기고 충전, 주차, 결재 등 개인화 서비스로의 확장도 고민하고 있다.
2022년에 청계천 주변을 시작으로 선보인 AEV는 포티투닷의 방향성을 잘 보여 준다. 정해진 루트를 돌면서 스마트폰 앱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차량 도로 운송 데이터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성해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운행을 최적화하고 필요시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한된 경로이지만 공로에서 카메라와 레이다 만으로 레벨 4 수준의 자율 주행 시스템을 구축한 점도 매력적이다.
이런 성공 과정에는 현대차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사업 초기부터 소수 지분 투자로 관심을 보였던 현대차는 2021년에 송창현 대표를 새로 세운 현대차 내 TAAS (Trasporation As A Service) 조직의 수장으로 임명하고 2022년에는 4600억 규모로 회사 자체를 인수해서 자회사 화했다.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에 포티투닷 AEV 형태가 녹아들어 있는 걸 보면, 그만큼 자동차 회사들도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