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정원 Jan 30. 2021

하고 싶은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그 순간이 행복한거야.

2017년 6월 28일 첫 골인이 마냥 즐거운 미소가득 하고잽이 딸에게


사랑하는 수인아.


여덟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비록 올해도 갑작스런 출장으로 곁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지만 멀리서 더 열렬히 니가 세상에 온 기쁜 날을 감사하고 축하해 줄게.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어떤 멋진 선생님이 결혼식 주례를 하는 걸 보았단다. 그 선생님이 부부가 되면 꼭 해야 하는 일이 한 가지 있고, 반드시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 꼭 해야 하는 일은 서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 주는 것이고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 아빠가 이 이야기를 너에게도 한번 했었는데.. 기억나지?


아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게 단순히 서로를 도와야 한다는 것 보다 더 깊은 뜻이 있어 보였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목적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말은 하기 쉬워도 뭘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쉬운 문제가 아니야. 숙제가 없으면, 늘 고무줄 놀이할 친구가 있으면, 학교 안가도 되고. 먹고 싶은 것 맘껏 먹을 수 있으면 그 땐 기분이 좋겠지만 그걸로 진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진정한 행복은 그 주례 선생님 말씀처럼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는 그 순간 우리는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 니가 두발 자전거를 처음 탔을 때. 공기놀이에서 처음으로 돌을 잡았을 때. 96 나누기 6을 처음으로 혼자 해 내고 처음 어른 농구대에 농구공으로 골인을 성공했을 때처럼 니가 하고 싶고 해내고 싶은 일을 스스로 해 내고 나면 세상에 다시 없는 즐거운 마음이 들지. 그 행복감을 늘 누리려면 하고자 하는 "너만의" 꿈을 가지고 그걸 이루기 위해 즐겁게 노력하면 될거야. 니가 꾸는 너만의 꿈이니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그 꿈 자체가 설령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도 꿈꾸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행복했으면 그걸로 충분할거라고 아빤 생각한다.


우리 수인이가 늘 밝고 행복 가득한 것도 하고 싶은 게 많고 그걸 해 나가는 것이 즐거워서 그럴거야. 우리 "미소가득 하고잽이!" 어제는 요리사가, 그제는 발레리나가, 오늘은 피겨 선수가 되고 싶다며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이래 저래 변하지만 무슨 선택을 하든 아빠는 곁에서 지켜봐 주고, 들어 주고, 도와 줄게. 어느새 훌쩍 커서 대들기도 하고 짜증도 부리지만 그 또한 커가는 과정이라 다시 오는 생일이 반갑구나.


사랑한다. 우리 딸. 늘 지금처럼 따뜻하고 밝고 건강한 한 사람으로 우리 곁에 있어 주렴. 생일 축하해.

2017년 6월 28일

중국에서 아빠가

매거진의 이전글 부부라는 여행을 우리답게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