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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되는 것은 가능한가?

전기 에너지를 쉽게 얻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먼저다.

by 이정원

환경에 좋다고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고 2050년 전에 탄소 중립화를 이루겠다는 정책이 시행 중이지만 모든 자동차가 전기차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당장은 너무 비싼 가격이 장벽이다. 배터리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보니 내연기관차보다 30% 비싼 전기차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신차 비중의 20% 이상을 넘어서려면 적어도 중국처럼 가격이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


한국에 진출한 bYD.jpg 2025년 한국에 진출한 중국 BYD - 관세를 감안하면 내연기관차보다 싸다.


배터리의 주요 원료인 리튬의 매장양이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르헨티나나 칠레, 호주 등 기존의 주요 생산국의 매장량을 다 합쳐도 전 세계 자동차의 절반 정도밖에 전기차로 바꿀 수 없다면서 리튬 가격의 폭등을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채굴 기술이 발전하면서 중국, 미국에서도 리튬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마치 석유 매장량이 쉐일 가스의 등장으로 한도가 늘어났듯이 리튬의 공급 부족이 전기차 생산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리튬생산.jpg 아르헨티나의 리튬 호수 - 다양한 채굴 방식이 개발 중이다.


차를 만들 수는 있어도 이동을 위해 충전할 전기가 부족하면 운영을 할 수 없다. 환경에 좋으라고 전기차를 늘리는데 그 전기차를 움직이는 전기를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으로 만든다면 지구에는 오히려 마이너스다. 찻값뿐 아니라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전기차는 허울 좋은 이동 수단에 불과하다.


노르웨이 수력 발전.jpg 노르웨이의 수력 발전 - 전체 발전의 96% 를 담당한다.


대표적인 예가 노르웨이다. 빙하가 만드는 피요르드 지형을 활용한 수력 발전이 96%를 차지하는 노르웨이는 전기가 남아돈다. 북해에서 취득하는 석유가 주요 수출하기 때문에 2020년부터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전기차 비중을 높여 가서 2024년 신차 중 전기차 비중이 89%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결국 충분한 친환경 발전이 구성되어야 전기차로의 전환도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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