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 매일매일의 기록이 쌓이면 이야기가 됩니다.

스포츠에서도 글이 주는 상상력의 힘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by 이정원

오늘 NBA가 다시 개막합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NBA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유는 매일 일과처럼 그날 있었던 경기를 복기해 주던 염용근 기자님의 “오늘의 NBA” 기사를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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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뿐만이 아니라 이창섭 기자님에 따르면 김형준 / 이창섭 기자님께서 꾸준히 연재해 주셨던 “오늘의 MLB”도 더 이상 연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매체로 옮기시는 것인지, 아니면 유튜브나 다른 플랫폼 활동이 많아지시면서 스스로 못하겠다고 하신 준 예상했는데.. NBA와 MLB가 동시에 그만두는 것을 보니 네이버 스포츠의 정책이 그런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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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직장에 나서야 하는 일반인인 저로서는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수많은 경기들을 다 따라잡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 경기를 쭉 본다고 해도 그 한 경기일뿐이고, 스코어보드가 승패를 알려 주고 Box Score가 기록은 알려 줄 수 있지만 그 숫자들 뒤에 숨은 이야기들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 상상의 빈 공간을 채워 주던 매개체가 세 분 기자님의 네이버 스포츠 기사였습니다. 매일 일어나는 경기마다 누가 부상이고, 누가 예상외로 선전했고, 경기 흐름상 중요한 변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생생히 기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매일매일의 기록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어떻게 한 팀이 ONE TEAM으로 거듭나서 강팀이 되어 가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거의 매일 챙겨 보던 기사를 이제는 볼 수 없다고 하니 무척 섭섭합니다. 물론 비슷한 내용으로 영상도 올라올 것이고 다른 매체들의 기사들을 또 찾아보겠지만, 꾸준한 글이 주는 상상하는 기쁨을 채울 수 있을 까요? 염용근 기자님의 스웩 넘치는 찬사 속에 맥기는 어리숙해도 팀에 없어서는 귀여운 존재가 되었고, 하든과 댄토니는 새로운 판을 꿈꾸는 (실패했지만) 혁명가의 길을 걸었고, 버틀러는 꼰대에서 리더로 거듭났습니다.


그건 단순한 분석 영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직 글만이, 그것도 자세하고 매일매일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리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담긴 글만이 이런 상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선수 하나하나 감독 하나하나에 캐릭터를 붙여주며 매일 있는 경기를 통해 그들의 성장과 좌절과 성취를 함께 보여 주었던 기사들 덕분에 멀게만 느껴졌던 NBA와 메이저리그가 저희 곁에 성큼 다가왔고 그 이야기 속에서 상상을 키워 온 저희 독자들도 그만큼 시야가 넓어지고 그만큼 더 컸습니다.


이런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해 주신 세 분 기자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매일 같이 밤낮이 바뀐 삶 속에서 그 수많은 글들을 마감에 맞춰 생산해 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하지만 6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여 주신 그 꾸준함 자체 만으로도 세 분 모두 존중을 받아 마땅합니다. 부디 기사로 다시 뵐 수 있는 기회가 빨리 찾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오늘의 NBA] 팬분들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네이버 [오늘의 NBA] 기사를 지난 6 시즌 동안 작성했던 염용근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NBA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네요. 많이 부족했던 저에게 늘 힘을 불어넣어주셨습니다. 또한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하나의 인격체로써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오늘의 NBA]는 2019-20시즌 결산 기사로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팬분들은 물론 소중한 기회를 주셨던 네이버 관계자분들, 그리고 농구 학자 손대범 편집장님께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언제, 어디서 이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더욱 좋은 기사로 다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앞으로도 네이버 스포츠 섹션, 특히 농구에 변함없는 애정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했던 즐거웠던 기억을 가슴 가득히 안고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https://m.sports.naver.com/column/columnRead.nhn?expertId=724&columnId=88809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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