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이런 생각들을 대수롭지 않거나 사치스러운 고민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또래들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시기에 겪어야 하는 통과의례쯤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모든 나이의 인간들이 고민하는 문제다. 직업뿐만이 아니라 정체성 자체에 혼란을 느낀다는 것은 절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그건 모든 것이 무기력해져 버리는 경험이다. <모든 것이 되는 법> - 에밀리 와프닉 p.17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삶을 유지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삶의 방식과 일치하는 일을 꿈꾼다. 심리평가 보고서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내담자는 자신에 대한 웅대성이 드러나고 있으나, 자존감이 안정적이지 못한 편이며…' 자아 강도(es-39t)와 자아 팽창(ma4=63t)의 격차를 보며 회사에서 내가 겪는 불편한 감정의 원인을 알았다. 하고 싶은 일을 마음에 품고, 하기 싫은 일이 일상이 되면서 뇌가 탈이 난 게 아닐까. 너무 늦게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꿈꾸는 일을 펼쳐봐야겠다. 꿈이 꿈에서 그치지 않도록. 시도하고 실패했다면, 그 실패조차 축하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