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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하다 May 06. 2021

501 노동절을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지나가는 편

 아 노동절이다.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올해 노동절은 토요일이라 아쉬웠지만, 하루를 잘 보내고 싶었다.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며,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한 시간, 나는 <귀농귀촌박람회>를 선택했다. 나는 평생 일하며 살고 싶다. 일에 끌려다니기보다는 내가 일의 주인이 되고 싶다. 몇 년째 옥상에서 농사짓는 도시농부로 살다 보니 알겠다. 농사는 빡쎄다. 힘든 만큼 성취감도 크다. 노동절에 새로운 일을 꿈꾸며, 마흔 즈음 살 곳을 찾아 부푼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자유로운 새 프리버드 모조 티셔츠를 입고, 피티백에 맥북을 넣고, 프리버드 볼캡을 쓰고, 자유로운 도시농부를 꿈꾸며. 귀농귀촌박람회는 막연한 시골살이의 로망을 가진 나에게 현실적인 정보와 진심 어린 조언으로 가득했다. 지역특산물을 챙겨주시는 인심은 덤이다. 귀농, 귀어, 귀산에 따라 농림수, 산림청 등 각 정책을 확인해야 하며, 지역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원하는 지역의 시골살이를 신청할 수 있다는 알찬 정보까지. 청도에서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기도 했다.


 귀농귀촌박람회에서 받아온 무거운 책자, 그리고 양재 꽃시장에서 사 온 모종(오이, 루꼴라, 깻잎, 토마토, 허브 5종)을 들고 택시를 타버렸지만, 다양한 경험을 위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 또한 노동의 대가, 월급이 있기에 가능하다. 오늘은 노동절이니까 생산과 소비의 밸런스를 무시하기로 했다. (이후에 또 택시를 타게 된다)


 사람이 태어나서 생산을 하는 행위와 소비를 하는 행위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생산에 대한 부분들이 저한테는 일인 거고요. 그 일로 인해서 얻는 피로감보다는 일이 저를 움직이는 동력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일이라는 게 회사에서 소속돼서 월급을 받기 위한 행위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행위 자체인 것 같아요. 평생 안고 가야 하는 공통의아젠다라고 할까요.

- <프리워커스> 모티비 현실조언 시리즈 중, 페이스북 코리아, 서은아 상무


 마침 오늘 집으로 돌아와 보니 프리워커스가 도착해있었다. 현실조언 시리즈를 스르륵 넘겨보다 만난 이 문장에 나도 온전히 공감하고 싶었다. 생산을 하는 행위와 소비를 하는 행위의 밸런스가 맞으면 좋겠다. 최근 팀 내 업무분장 후 새롭게 담당한 업무에 나도 모르게 흥미와 욕심이 붙었다. 욕심이 참 무서운데. 주말에 일 생각이 나다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음 글은 자아 충돌의 고민을 적어보아야겠다.


 *근로자의 날 : 대한민국기념일.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3] 매년 5월 1일이다. 타국에서 노동절에 해당하는 날을 대한민국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른다. 역사적으로는 1958년 이후, 대한노총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했으며, 1963년 4월 17일에는 ‘근로자의 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것이 1973년 3월 30일에 제정·공포되었으며, 이후 1994년부터는 다시 5월 1일을 근로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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