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에도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을까. 이번 퇴사의 목표가 있다면, 최악의 상황에 퇴사를 외치지 않는 것이다. 지금껏 경험한 세 번의 퇴사는 모두 최악의 타이밍이었다. 건강이나 마음이 와르르 무너진 순간, 떠나기를 결심했다. 이번에는 최악만은 면하고 싶다. 그렇게 최악을 향해 걸어가는 길, 나는 조금씩 별로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일하는 내 모습이 싫다. 내가 나를 부정하는 상태가 1년은 훌쩍 넘었다. 처음에는 일할 때만 무기력했지만, 이제는 언제나 무력하다. 그 순간부터 나라는 사람 자체가 구려졌다. 나에게 있어 일은 너무나 중요한 삶의 한 요소라서, 싫어하는 일을 하는 나를 더 이상 받아들이기 힘들다. 내일의 내 일을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좋은 회사, 좋은 동료들과 일하고 있음에도 '일'에서 문제가 발생해 본질이 훼손된 상태다. 그만둘 타이밍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