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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하다 Jul 16. 2024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회사를 다녀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회사에 (조금) 애정이 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의미 있고 중요하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내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첫 번째 이유는 [동료]이다. 이직을 한다면 지금처럼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금 동료들이 좋다. 좋은 사람들을 두고 떠날 이유가 있을까? 같이 밥 먹으면 즐겁고, 제철 과일을 함께 챙겨 먹고, 가끔은 회사 밖에서 만나서 차를 마실 수 있는 우리 팀 사람들이 좋다. 재미있는 일이 생기면 동료들에게 알려주고 싶고, 장기휴가를 가면 집을 정돈해서 우리 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일과 일상을 잘 살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일은 최대한 멀리 둔다. 어차피 둘을 떨어뜨리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인사이트는 일 속에'
일을 즐기기 위한 '영감은 일상 속에' 있었다.



 일로 존경할 수 있는 동료는 귀하다.
일하는 동료와 친구가 되면  
일은 놀이가 된다.


 작년에 다녀온 일 관련 토크에서 '일로 존경할 수 있는 친구이자 동료는 귀하다. 일하는 친구와 가장 친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나의 동료들이 한 명씩 떠올랐다. 일 하는 순간이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운 순간이 있다. 그건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와 친구처럼 친하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일로 존경할 수 있는 동료이자, 크고 작은 고민을 모두 털어둘 수 있는 친구처럼 곁에 있어 주는 동료들에게 참 고맙다.



 내가 회사를 다니는 두 번째 이유는 [안정적인 고정수입]이다. 늘 회사와 회사 사이에 공백을 두고 나의 일을 실험했다. 지난 13년 동안 나의 대표 프로젝트를 3가지 뽑는다면, 그중 2가지는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나 혼자 벌인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을 꾸준히 이어가지 못한 이유는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자영업과 프리랜서로 일하는 부모님 아래 자라온 환경 때문인지, 나는 직접 일을 만들기보다는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언젠가 나의 일을 찾고, 안정성보다 도전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지면 회사를 떠날지도 모른다.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지만, 언젠가 그런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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