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조사의 달인이 되자
첫 번째의 인터뷰를 끝내고 며칠 후에 MPC라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저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항상 생각해오고, 가고 싶었던 회사들 중에 한 곳이었거든요. 그리고 한국에 있었을 적에, 작업의 참고를 위하여 자주 이 회사의 릴을 참고하곤 했었습니다. 그만큼 좋은 퀄리티의 작업물들을 만들어 내고 저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관심을 받는 회사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밴쿠버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탐사했던 회사들 중 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한 번 일을 해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항상 꿈꿔왔었죠. 이 곳이라면 제가 목표로 하는 헐리웃영화를 원없이 해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MPC라는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런던, 밴쿠버, 몬트리올, 뱅글로(인도), LA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헐리웃 영화를 주로 작업하고 드라마와 광고 등의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시상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을 만큼 실력도 알아주는 곳이지요.
제가 받은 연락은 위 로케이션 중에서 밴쿠버 지사에서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날짜를 미룰 이유가 없던 터라 연락을 받고 바로 다음 주로 인터뷰 날짜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것은 저의 첫 실물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실물 면접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스카이프 면접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손짓, 발짓 포포몬쓰를 시전 할 수 있다는 굉장한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저는 영어에 굉장한 약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실물 면접을 보기를 바랐습니다.
준비는 이전에 했던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더불어 직접 제 모습을 촬영해 가며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인사라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웃는 표정도요.
면접을 보던 날 아침엔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밴쿠버의 겨울은 레인쿠버 라고 할 만큼 매일 비가 오는데요, 다행히 그 양이 많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맞고 다닙니다.
깨끗한 환경 덕분에 캐네디언들은 비 맞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듯 보였으나 100퍼센트 한국인 패치가 되어있는 전 당연히 조금의 비라도 우산이 필요했죠. 우산을 쓰고 해밀턴 스트릿에 위치해 있는 MPC로 향했습니다.
1층은 작업한 영화의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셉션이 있는 5층으로 향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맞은편엔 역시나 해외영화에서 볼법한 백인 여성분이 해맑게 맞아 주셨죠.
“ I’m here to have an interview for compositor.”
이라고 말하자, 다 알아들으신 듯 방문자 서명을 하고 임시키를 발급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굉장히 긴장됐습니다.
‘잘 되고 있는 건가?’ ‘내가 다른 날에 찾아온 건 아니겠지?’라는 별별 생각을 하면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만 별 소용없었어요...
잠시 후 오늘 인터뷰를 볼 슈퍼바이저가 오더니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에 인터뷰 룸으로 향했습니다.
엄청 긴장했었는데, 막상 얼굴도 보고 악수를 나누고 간단한 인사를 나누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고요.
인터뷰 룸에 앉고 나서 가벼운 대화를 나눈 후에 저의 두 번째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