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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트폴리오 Nov 23. 2022

신비한 푸드 크리쳐 도감과 그림 굽는 또톳

Food Creatures №1~25 by 또톳 ttotot

18만 창작자 회원이 활동하는 크리에이티브 네트워크 '노트폴리오'는 매주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노트폴리오 픽으로 선정된 작업의 창작 과정의 인터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만약 레터를 구독하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신비한 푸드 크리쳐 도감과 그림 굽는 또톳

Food Creatures №1~25 by 또톳 ttotot


세상엔 보기만해도 좋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보기만해도 기분좋은 포만감이 느껴지는 갓 구운 빵부터 봄날의 활기찬 꽃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웃음처럼요!

오늘은 갓 구운 빵이 주는 행복에 주목해 새로운 형태의 생물로 작업을 발전시킨 일러스트레이터 ‘또톳 ttotot’님과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인터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림 굽는 사람, 또톳

안녕하세요, 그림 굽는 사람 또톳입니다. 따뜻한 일러스트를 주로 그리며, 최근에는 음식을 소재로 한 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평소 오래된 것, 그리고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에서 소재를 많이 찾습니다. 빵, 음식을 많이 그리게 된 것도 ‘따뜻해서’ 인 것 같아요. 갓 나온 빵이나 음식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훈훈한 온기를 가지고 있고, 또 만드는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들어가 있으니까요.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by 또톳 ttotot


언제나 늘 그림이 그리고 싶어서

부모님이 미술과 사진을 전공하셨었고 어린 시절엔 만화책과 DVD를 대여하는 가게를 운영하셨어서 그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늘 만화책에 둘러싸여 있었으니까요!


늘 ‘뭐가 됐든 그림을 그려야겠다’라고 생각했고,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알게 된 후 다양한 작가분들의 작품을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면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어요. 디자인도 분명 매력 있는 분야지만 아무래도 저는 직접 그림을 그리는 걸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졸업과 동시에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보면 참 무모한 결정이었지만 저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게 너무나 소중한 가치예요.



수작업의 따스함을 디지털로

지금은 디지털 작업을 주로 하지만 원래 색연필이나 수채화를 활용한 수작업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특유의 질감과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재료의 물성을 잘 느낄 수 있는 점도 좋고요. 거기에 말랑하고 따뜻한 빵이나 음식을 좋아하다보니 화풍도 자연스럽게 직선 보다는 곡선을 많이 쓰고, 따뜻한 색감을 많이 쓰는 방향으로 발전되었어요. 편리성을 위해 디지털 작업을 더 많이 하게 된 후에도 수작업 특유의 질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좌) 색연필을 재료로 한 수작업 ‘엄마, 맛있는 냄새가 나요.’ / (우)프로크리에이트로 작업한 ‘브런치 카페 메뉴 일러스트’


최대한 수작업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브러쉬를 찾아 사용하고, 수채화 텍스쳐나 노이즈 효과를 살짝 입혀 질감을 더하기도 합니다. 또 종이 질감 이미지를 배경에 깔기도 해요. 그래도 결국은 수작업과 완전히 비슷한 느낌이 나진 않는데, 디지털과 수작업 사이 어딘가의 느낌도 나름 특유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잘 쓰고 있는 브러쉬 하나를 추천하자면 저는 주로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앱을 사용해 작업하는 데, 스케치나 선화 작업을 할 때 ‘COFE’s Ultimate Pencil Pack’을 애용하고 있어요. 유료이지만 이렇게 리얼한 연필 질감을 낼 수 있다니! 하고 놀랐던 브러쉬라 추천하고 싶어요.



음식이 살아움직인다면?

‘푸드 크리쳐’ 시리즈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에서 시작한 작업이이예요. 자율 주제였는데, 원래부터 음식 그리는 걸 좋아했던 터라 음식과 관련된 소재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단순히 음식을 그리는 것 말고 조금 더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주제를 고민한 끝에 ‘음식과 생물을 연관 지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평소 늘 음식을 보지만, ‘음식이 살아움직이면 어떨까?’란 상상은 하지 않잖아요. 돌이켜보면 어릴 때도 음식을 의인화 하거나 캐릭터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는데, 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Bread Illustrations’ 작업 중 일부와 동일한 빵을 모티프로 탄생한 ‘푸드 크리쳐’



푸드 크리쳐 연구가

음식을 모티프로 한 크리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디어를 찾았어요. 단순하게 접근해 음식의 모양에서 생물과의 유사성을 찾아서 치환하기도 하고, 음식 재료의 특성에 따라 육식, 혹은 초식으로 나누기도 하고, 서식지 등을 연상해 생물의 형태를 만들기도 했어요. 또 실제 존재하는 생물을 잘 살펴보면 왜 그런 형태를 띄게 되었는지 대부분 이유가 있기 때문에 실제 생물과 동물 자료를 많이 찾아보며 작업에 참고했어요.


그렇게 음식을 쉽게 연상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형태와 설정이 설득력있게 느껴지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또 보기좋은 형태와 색감을 찾아가며 그렸습니다.


25종의 푸드 크리쳐 일러스트

* 보다 선명한 작업은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25종의 푸드 크리쳐 중 개인적으로 №12 ‘팝콘’과 №22 ‘화채’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음식의 특성을 잘 활용하기도 했고, 완성된 크리쳐의 형태와 색감이 마음에 드는 작업들이에요. 특히 화채는 색감이 알록달록해서 그리는 동안 즐거웠어요.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푸드 크리쳐는 №16 ‘소금빵’ 이었어요. 제 마음에 들기도 하구요! 요즘 한창 소금빵이 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귀여워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생각해요. 아무래도 귀여운 건 최고니까요!


‘팝콘’, ‘화채’, 그리고 ‘소금빵’ 푸드 크리쳐



1170%의 후원 달성!

노트폴리오에 업로드한 25종의 푸드 크리쳐에 5종의 새로운 푸드 크리쳐를 더해 총 30종의 푸드크리쳐가 담긴 <푸드 크리쳐 도감> 텀블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1000%이상의 후원을 달성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후원자분들께 리워드로 약속했던 도감 마감 작업을 비롯해 푸드 크리쳐 굿즈를 제작하고 있어요. 텀블벅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후에도 ‘푸드 크리쳐’ 시리즈 작업을 꾸준히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단발성으로 끝내고 싶진 않거든요!


언젠가 다시 충분한 양이 모이면 2권을 만들고 싶고, 아직은 꿈에 가깝지만 정식 출판이나 푸드 크리쳐 아트토이 제작도 해보고 싶어요.



500명이 후원자와 후원금 1170%를 달성한 ‘푸드 크리쳐 도감’ 텀블벅 프로젝트
텀블벅 프로젝트 리워드 굿즈


갓 구운 빵같은 행복을

여러 창작자와 마찬가지로 저도 ‘무엇을 그려야할까?’라는 고민을 항상 갖고 있었어요. 특정 소재로 꾸준히 작업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푸드 크리쳐’ 시리즈를 시작한 이후로 그런 고민이 어느 정도 해결됐어요.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스스로도 즐겁게 그린다는 것, 그렇게 나온 결과물은 다른 사람 눈에도 달라보인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들도 좋아해주는 너무 귀중한 경험을 얻었어요. 나의 취향이 내 그림을 만든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업 중인 푸드 크리쳐 스케치 작업 (미공개작)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따뜻함’ 하면 떠오르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계속해서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림에 녹여내고 싶습니다. 제 그림을 본 사람들의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너무나 기쁠 것 같습니다. 갓 구운 빵을 바라봤을 때 처럼요.



조급해지지 말아요!

대부분의 창작자들은 혼자서 많은 걸 해야해요. 그 과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고, 어쩌면 힘든 순간이 더 많이 찾아올 수도 있죠. 그럼에도 항상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잊지 않았으면 해요. 혹시 저처럼 창작자로서 이제 막 자리를 잡기 시작한 분들이 있다면,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말도 해주고 싶어요. (이건 종종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두 함께 오래오래 건강한 창작 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톳 ttotot님의 더 많은 작업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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