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쉰다.

by 김용현

주말 아침마다 쓰는 글을 쉰다.
어제 맥주에 소주를 너무 말았다.
목구멍부터 쥐어뜯는 우렁찬 폭탄주
파편이 위장에 가득하다.
날씨가 스산하다.
세상은 선거로 들뜨고
코로나에 지친다.
주말에 난 헐겁게 누워있다.
시간은 여전하고
주독은 걷혀간다.
일출 직전의 암흑이 짙듯
해장 직전의 주독의 기세가 사납다.
베개가 높아 불편하다.
손가락은 더디고 컵라면이 먹고 싶다.
김치사발면이 좋겠다. 그것은 신김치 맛이 난다.
컵라면에 건조한 신김치를 넣는 기술력이 새삼 놀랍다. 아니다. 늘 과음하며 골골거리며 또다시 마시고 있는 내가 더 놀랍다. 이 되지도 않는 글을 당신은 왜 읽는가. 당신도 어제 분명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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