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1.

by 김용현

통영 부산 출발 4시 14분.

여섯 번째 통영을 간다.

낡은 고속버스에 올라탔다.

시와 시를 잇는 중간 길이 노선버스의

등급이 낮다.

부산 통영 노선으로 밥을 먹는 기사가

차 앞에서 표를 끊는다.


기사의 운전이 사납다.

반복된 노선을 다녀

핸들링은 익숙하고 과감하다.

코너에서 속도를 뺏기지 않고

분기점에 앞서 차선을 바꾼다.

차 안에서 폰으로 글을 쓴다.

흔들리는 초점을 부여잡고

생각을 엄지로 전달한다.

가방 안에는 책. 과자. 지갑이 들었다.

정함이 없이 떠난다.

취해서 쓰고 읽으며 보겠다.

선명한 통영을 멀리 밀어 보고

흐릿한 통영을 가까이 당겨 보겠다.

저녁은 멈추며 자고 해와 함께 시작하겠다.


통영 외곽의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타고 중심부 활어시장에 닿았다.

생선을 구워 파는 가게에서 밥을 먹는다.

곁으로 미역국과 톳이 나왔다.

바다 음식답게 미역국은 생선을 넣어 맛을 우려냈다.

그릇에 담겨 나온 톳이 귀엽다.

삶은 톳에 두부를 바스려뜨려 섞어

먹는 맛의 깊이와 식감이 청량하다.


통영은 맛과 예술이 섞이고 삭히며 우러나는 곳이다.

산과 바다가 섞이고 생선이 젓갈로 삭히며 시간을 먹고 자란 음식이 한상에 정돈된다.

임진년 삼도수군을 통제하는 본부가 통영에 있었다. 이순신은 여기서 전투를 예측하고 기획하며 실행했다. 보이지 않는 바다의 적을 가늠했고 가늠한 적의 이동경로를 다시 가늠했다. 허상의 적을 실체화 하기 위해 물길 정보가 필요했고 전투에 나설 배가 필요했으며 화포를 고치고 세팅할 기술자가 급했다.

관에 묶여 기술을 팔아 밥을 먹고

밥을 먹으며 기술은 정교해졌딘.

전란과 함께 관은 기술자를 버렸다.

7년 전란 초입에 밥을 준다는 통영으로 집결했다.

그 손에서 남해안 수로가 담긴 정밀 지도와 거북선, 총통이 완성되었다.

악기와 무기는 닿아있다. . 난 말장난을 하지만 그들은 손으로 직접 무기를 만들었고 종전 후 그의 자식들과 또 그의 자식들은 통영에서 악기를 만들고 글과 시를 썼다.


오늘은 여기까지 쓴다. 통영을 다니며 더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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