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교수입니다. 저는 지금 런던에 머물고 있습니다. 설레는 새 학기를 맞아 여러분들과 첫 수업을 진행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찌는 듯한 무더위의 계절이 왔습니다. 여러분들이 한 학기 동안 보여준 수업에 대한 열정에 감사드리고 교수로서 자동차공학을 전공한 선배로서 펜을 듭니다. 수업이 있는 아침이면 여러분을 만날 들뜬 마음으로 조교들과 함께 수업 준비를 했던 생각이 납니다. 수업에 열중하던 반짝이는 눈망울, 진지한 표정들 한 명, 한 명 기억에 스칩니다. 무엇보다 강의평가와 설문조사에 담겼던 여러분들의 애정과 정성스러운 마음 감사합니다. 좋은 평가를 해주어 보람을 느끼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적어준 ‘아쉬웠던 점’들에 더욱 귀하게 기억하겠습니다. 지적해주었던 부분을 보완해서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저에게 적어주었던 응원의 글. 고맙습니다. 교수와 학생 간의 유대가 무너지고 있지만 전 누구보다 행복한 교수라고 생각합니다.
방학을 맞아 여러분들은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의 목표에 관한 Flow Chart를 그려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대학 자동차과에 재학하는 여러분들이 뚜렷한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노력해나간다면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에 여러분에게 언급한 성공한 엔지니어의 특성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추어 성찰해 보시길 바랍니다. 성공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에게 기초적인 자동차 공학 기술과 자격증, 그리고 외국어 실력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하이테크닉 기술도 결국에는 기초적인 자동차 기술에서 판가름 납니다. 방학 중에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적당한 책을 골라 기본개념과 그에 따른 적용에 대해 잘 정립해보길 바랍니다. 어렵다는 두려움부터 앞세우지 말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 이외에, 외국어 실력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 신기술들이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엔지니어도 세계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건강관리가 중요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것입니다. 학업도 체력이 뒷받침해주어야 잘할 수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력적으로도 앞서는 엔지니어가 되십시오.
프랑스의 철학자였던 파스칼은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고 하였으며,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며,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고 했습니다. 훌륭한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좋은 습관을 가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엔지니어가 되시기 바랍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이익만 찾지 마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평등하지만 희생 앞에선 먼저 더 많이 배운 여러분들이 희생하기 바랍니다. 또한 공학자로서의 양심을 지키십시오 1mm의 오차라도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직결됨을 늘 되새기고 Reference 외에는 타협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사랑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강자의 풍모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린아이와 여성 앞에서는 희생하고 먼저 넘어져 그들의 다리가 되어줄 기사도 정신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 교수인 저 먼저 희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 학기 동안 강단에서 열정적인 여러분들과 호흡할 수 있어 행복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본인 역시도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연구에 매진하여 자동차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업 혹은 진학 문제나 연애 등등의 기타 여러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은 언제라도 제 연구실을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교수가 아닌 동문, 인생의 선배로서 여러분들과 대화할 생각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처음 수강하던 초심으로 최선을 다해 학교와 대한민국을 세계에 빛낼 엔지니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