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과 사는이유

by 김용현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고 누웠다.

튀김우동 컵라면은 가다랭이 국물맛이 난다.

인공조미료에서 어찌 그맛을 우려내는지 별천지다.

트름을하니 스프냄세가 올라온다.

개미 두마리가 방바닥을 기어간다.

앞만보고 전력을 다하니 뛰는거다.

걸음은 빠르고 행동은 통일되었다.

내게와 질문을 던질것같아 긴장된다.

뭐라 대답해야할지.

너는 왜 사냐고 물을것 같다.

다시 천장을 바라보니 파리가 두마리가 앉아있다.

X,Y축 좌표상 1,3분면에 앉았다.

직선을 그으면 기울기가 플러스인 일차함수가 된다.

삶이 글과 섞인다.

사는데로 쓰는데

쓰는데로 살아진다.

덤덤한 하루가

후불면 날리는

가벼움으로 흩어진다.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건지

하루가 내게 붙었다 접착력을 상실한지 모를일이다.

되도안는 글이 되어가고

되어야할 글은 되지안는다.

2학기 시간표가 뒤틀렸다.

시간강사가 고집을부려 특정시간을 고수했다.

전공필수와 교양선택을 급히 꿰맞추고

전임교수들에게 전활 돌렸다.

방학이 끝나간다.

어제 4년 만나온 기자 친구와 싸웠다.

부친상 발인에 안왔다는 것이다.

내가 올줄알았는데 한번만 왔다는 이유다.

술잔으로 테이블을 내리치며 욕을해댔다.

그는 슬픔에 빠져있고 그 슬픔을 무기화했다.

그만 만나자고했다. 그 슬픔이 나까지 번지는것을 차단하고싶었다. 인간의 관계가 허물어질때 서글픔보단 자아를 생각한다. 난 당신의 자아를 존중한다. 그래서 내 자아도 존중받아야한다.

덕분에 폭음을하고 걸었다.

더운 지면의 열기가 밤이되어 여기저기 나뒹군다.

복잡한 머릿속을 애써 정리해가며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산다는것은 무었일까. 서울사람인 내가 여기왜 있는가부터 시작된 긴물음이 꼬리를 물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다시 날 생각한다. 깊은밤 수렁으로 빨려간다. 밤비린내가 짙게 깔리고 해변의 공기는 부풀어간다. 귀뚜라미소리가 들린다. 가을이다. 떠나야하는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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