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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붕어빵
by
김용현
Sep 6. 2022
태풍이 세상을 흔들고 지나갔다.
거리에 나뭇잎이 떨어져 타이어와 신발에 갈린다.
기록적, 사상초유등
비교급중 최상급의 언어가 세상을 부풀렸고
전문가들의 예측은 서민의 피해와 달랐다.
예측은 예측이니 불확실성에 기대고
통계에 기반하니 경우중 다른수를 내포한다.
슈퍼컴퓨터도 지나온 자료와 지나는 자료로
계산하니 그것은 과거이고 현재이지 미래는 아니다.
그래도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 여긴다.
지나간 태풍에 정치와 민심이 동요하고
인간군상들이 욕하며 세상을 흔든다.
살아있으니 욕하는것은 당연한데
수해로 물빠진 방안에 밀려온 토사물처럼
살아있는 인간의 입에 토설되는 악다구니가 처참하다.
뉴스엔 대통령의 훌륭한 이번 태풍대처를 칭찬한다.
대통령은 24시간 대기를했고
언론은 그런 대통령의 바지와 바뀐 초록색 민방위복을 언급했다.
난 거리에 떨어진 초록색 나뭇잎을 보며
대통령이 입은 초록색 민방위복을 생각한다.
고물가, 고유가에 가늘게 버티고있는 서민의 삶이
초록색 나뭇잎처럼 위태롭다. 길가에 버티고있는 붕어빵 장수를 본다. 붕어빵 천원의 세 마리의 가격은 3년간 고정되었다. 밀가루, 우유, 팥, 가스 가격마저 줄줄이 인상되었는데도 말이다. 본인의 노동력을 갈아 넣어 악착같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은 하위 10%의 소득이 줄고 있다고 했다. 난 그 어떠한 통계보다 붕어빵 가격이 더 실물경제에 가깝다 본다.
초록색 나뭇잎이 죽어떨어진 자리에
붕어빵 사장은 포장을 걷고 장사를 시작한다.
대통령은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초록색 민방위복을 벗겠다.
인간들은 아직도 빗나간 기상예측을 욕한다.
기침이 심한 나는 챙겨서 오후에 학과를 가야한다.
2022년 가을이 성큼 도착했다. 그리고 일상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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