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트펫 Jul 20. 2018

강아지 몸에 붙은 진드기 터트려도 될까?

봄부터 가을까지는 반려견과 함께 외부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 계절인데요~ 그만큼 외부 기생충에 감염될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진드기는 여러 질병을 매개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의가 필요한데요~ 그래서 오늘은 진드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진드기는 주로 우거진 풀, 낮은 관목, 낙엽 등에  숨어 있다가 동물들이 근처에 다가오면 채취, 체온, 움직임 등을 감지하여 동물의 몸에 붙는데요~ 심지어 그림자를 인식해서 동물을 감지한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진화의 산물입니다. 진드기는 점프를 하거나 날지 못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촉 있을 때 털 등에 붙어 흡혈할 장소로 기어서 이동합니다.

일단 흡혈할 장소를 찾으면 입으로 피부를 찢고 빨대같이 생긴 주둥이를 그 속에 넣는데요~ 그리고는 접착제 같은 성분을 집어넣어 입을 피부에 단단히 붙입니다. 이 때문에 진드기를 제거할 때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것이죠! 이후 흡혈을 시작하는데 한번 흡혈을 시작하면 수일 동안 천천히 흡혈하여 영양분을 축적합니다.

많은 분들이 진드기를 발견하면 그 자체로 많이 놀라는데요~ 특히 최근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일명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증후군(SFTS) 때문에 더욱 그렇게 인식됩니다. 

하지만 진드기는 징그러운 생김새와는 달리 그 자체가 그렇게 위험한 것은 아닌데요~ 진드기가 흡혈을 해봤자 그 양은 사실 지극히 적기 때문에 감염 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준은 아닙니다. 물론 정말 많은 진드기가 감염되었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진드기가 위험한 이유는 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는 다른 질병인데요~ 흡혈 과정에서 진드기는 침을 감염동물에게 집어넣게 되는데 이때 만약 해당 진드기가 어떤 질병 매개체를 지니고 있었다면 동물에게 그 질병을 옮기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개에게 가장 많이 걸리는 진드기 매개질환은 바베시아증으로 고열, 황달, 빈혈,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감염된 진드기에 물린 후 1~3주 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의심되면 빨리 동물병원에 가야 합니다.

이외에도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얼리키아증 등도 감염될 수 있는데요~ 진드기에 물리거나 물렸다고 의심되는 상황에서 1~3주 후 고열, 식욕부진, 다리 절음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빨리 동물병원에서 검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진드기가 확인되면 조심히 제거해야 하는데요~ 그냥 제거하면 그 과정에서 더 혹시 있을 감염체가 더 동물 속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입 부위를 겸자 등으로 확실하게 잡은 상태에서 비틀지 말고 힘을 줘 천천히 입까지 다 빠지도록 제거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없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거 후 진드기를 터트리는 과정에서 감염체가 상처 난 피부 등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 특히 진드기 매개 감염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릴 수 있는 질병들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요~ 산 상태로 외부에 버리면 다시 다른 동물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알콜 등에 담아서 죽이거나 밀봉한 상태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에게 진드기가 확인되면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도 감염을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요~ 의류는 세탁 후 충분히 햇볕에 건조하도록 하고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강아지가 진드기에 물렸다며 내원했는데 물린 위치를 찾고 있는 보호자의 머릿속에 진드기가 확인된 일도 있었다고 하니 가족 모두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 기억해주세요!

진드기는 당연히 감염 전에 예방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은데요~ 주로 봄부터 가을 사이에 감염이 되기 때문에 이 기간 외부 활동을 할 때는 풀숲 등에 들어가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산길을 다닐 때는 줄을 짧게 잡고 가능한 길 가운데로 다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진드기는 사람과 동물이 자주 다니는 길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 도심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심지어 집 정원에서도 감염된다고 하니 꼭 숲속이나 잔디에서 산책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외출 후에는 반려견의 털을 헤쳐 잘 살펴보시고 수시로 반려견의 피부를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충이나 애벌레 단계에서는 크기가 작아 잘 안 보일 수 있는데요~ 이럴 때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약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도포하는 형태의 약이 있는데 최근에는 목걸이형, 먹는 약 등도 나와있으니 동물병원에 방문해 수의사와 상의하시고 가장 적합한 예방약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반려견과의 즐거운 외출이 질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충분히 질병에 대해 이해하고 예방하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이 글은 유경근 방배한강동물병원장님이 노트펫에 연재한 칼럼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에디터 김예진(kyj@inbnet.co.kr)


[추천 콘텐츠]

- 강아지가 벌레에 물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강아지 눈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 주인은 신나는 여름휴가, 개는 겁나 위기!

- 반려견 산책이 어렵다면 '지능 장난감'

- 강아지 산책이 좋은 10가지 이유

매거진의 이전글 입벌리고 헥헥대는 고양이 혹시 열사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