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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수홍 Stanley Nov 21. 2018

2018년 11월 21일 김수영 “눈”

맑고 순수한 “눈”의 정신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그 밑에 떨어져도 여전히 살아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젊은 시인은 그 눈을 향해

당당하게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어라.

마음놓고 기침을 하고 가래를 뱉어라.

순수하고 정의로운 정신이 살아 있으면

언제까지나 생생하게 살아있을

“눈”의 순수함이요 영원함이다.


눈과 젊은 시인에 대한

강렬한 해석.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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