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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Jan 14. 2023

기침은 나오지만 키스가 하고 싶어

햇살이 참 잘 드는 방이었지

그렇게 커튼을 달라고 말을 했것만

잠에서 깰까 빨래로 겨우 빛을 가려주었지

금세 몸을 데워 깨워주었지


늘 먼저 일어나 내가 눈 뜨길 기다리고

부은 내 얼굴에 입 맞추었지

잔기침이 잦은 나를 걱정하고

찬 몸을 데워주었지


눈을 뜨면 보이는

여린 등에 뻗은 내 손을 묻었지

잘 못하는 일들도 나를 보며

수줍고 어설프게 해냈었지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아기보듯 넌 날 보았지

마음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던

너가 참 어려보였지 


젖어 떨고 있는 나를 그대로 안아주었지

몸을 들어 너의 몸에 입 맞추었지


끝까지 내 손을 놓지 않았지

손은 이젠 알고 있지

진심 어린 손이 무엇인지

더 아린건지 더 빨리 식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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