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참 잘 드는 방이었지
그렇게 커튼을 달라고 말을 했것만
잠에서 깰까 빨래로 겨우 빛을 가려주었지
금세 몸을 데워 깨워주었지
늘 먼저 일어나 내가 눈 뜨길 기다리고
부은 내 얼굴에 입 맞추었지
잔기침이 잦은 나를 걱정하고
찬 몸을 데워주었지
눈을 뜨면 보이는
여린 등에 뻗은 내 손을 묻었지
잘 못하는 일들도 나를 보며
수줍고 어설프게 해냈었지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아기보듯 넌 날 보았지
마음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던
너가 참 어려보였지
젖어 떨고 있는 나를 그대로 안아주었지
몸을 들어 너의 몸에 입 맞추었지
끝까지 내 손을 놓지 않았지
손은 이젠 알고 있지
진심 어린 손이 무엇인지
더 아린건지 더 빨리 식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