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꼬:세 번째:이기적 인간, 이타적 인간의 중첩(5)

인생을 꼬이게 하는 세 번째 이야기(5) :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

by 김정훈
인생이 꼬이는 세 번째 이유(5) 이기적 인간, 이타적 인간의 중첩(5)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


이기심과 이타심의 공존


이기심과 이타심이 서로 반대말이 아닌 이유는 이 두 가지가 같은 축에 놓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인생이 꼬이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은 같은 차원에 있지 않은 것을 같은 차원에 놓고 비교하기 때문이란다.


예를 들어 볼게.


나비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날고 있다.

3차원 공간에서 나비의 모양과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아름답지.


그런데 한 차원을 줄여서 2차원으로 만들어 보자. 그러면 나비는 납작한 면이 되어서 3차원 공간에서 자유롭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던 것과 달리 평면에서 움직일 것이다. 3차원 공간에서 나비가 아래 위로 움직인다면 우리는 나비의 움직임을 알아채지만 2차원 평면에서는 나비가 정지한 것 처럼 보일 것이다.


이제 한 차원을 더 줄여서 1차원으로 만들어 보자. 이제 나비는 자유롭게 나풀거리던 모양은 사라지고 직선 위에서만 밋밋하게 움직일 뿐이다. 위아래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사방으로 움직이던 움직임도 모두 정지 또는 직선운동으로만 표시될 뿐이다. 움직임도 어색해졌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비의 실체를 알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비가 직선으로 밖에는 표시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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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차원을 내려서 볼 수록 실체를 알기도 어렵고 움직임을 파악하기도 어렵단다. 아니, 어쩌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1차원에서 본 나비의 움직임은 3차원에서 움직임과는 완전히 다른 왜곡된 움직임이며 나비도 실제 나비인지 단순한 작대기인지 알 수 가 없지 않겠니?


누군가 차원을 내리는 사람이 바로 세상을 왜곡하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뺏아가는 범인이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렇게 차원을 자꾸 내리는 이 녀석을 아빠는 BIG LIAR 거대한 사기꾼이라고 부른단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탄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 어쨌든 이 거대한 사기꾼은 자꾸 차원을 내려서 사람들이 실체를 왜곡하게 만들고 그 움직임을 추적할 수 없게끔 만들어서 인생을 낭비하게 만들고 있어. 이 거대한 사기꾼의 음모를 알아채야만 나의 욕망도 정확하게 알아채고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도 이해할 수 있단다.


아빠가 바라보는 인생과 세상이라는 게임판은 3차원 공간과 같단다.

게임 참여자가 셋이라는 뜻이다.

첫째는 '나'가 있고 둘째는 '남'이고 셋째는 '초월자'란다.

초월자는 인간의 인지 너머에 있는 것이고 잠재의식 내지는 초의식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어서 여기에서 다루기에는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까 우선 '나'와 '남'에 대한 이야기부터 할게.


3차원을 모두 얘기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우선 1차원 직선상에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2차원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실체에 좀 더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어. 그래서 이기심과 이타심의 두 축에 관해 이야기 하는거야.


이기심과 이타심을 하나의 축 위에서 보는 사람들은 두 말이 서로 반대말이라고 생각할거야. 아래의 그림은 1차원으로 나와 남을 구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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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번에 이야기 했듯 이기심과 이타심은 공존할 수 있단다.

그렇다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것은 '남'을 위하는 하나의 축(x축), '나'를 위하는 하나의 축(y축)이 있단다. 그래서 두 축이 하나의 면을 이루고 각 4분면이 존재하는 것이 좀 더 실체에 가깝다.


놀부같은 2사분면의 사람들


이렇게 2차원으로 이기심과 이타심이 이루는 세상을 보면 "남은 어떻게 되든 나만 잘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놀부같은 완전 이기주의자는 2사분면에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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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과 같은 순수 이타주의자는 4사분면에


반면 "나를 희생해서라도 남을 위하는" 성인같은 완전 이타주의자는 이기심은 없고 이타심만 있다면 이런 사람들은 4사분면에 있어. 싯다르타, 예수, 마더 테레사, 슈바이처 같은 분들은 이런 분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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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3사분면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을까?


자신도 위하지 못하고 남도 위하지 못하는 정말 비참한 사람들도 있단다. 처음부터 이렇게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야. 아마도 어린 시절 학대를 받았거나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잘못된 가치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런 길로 빠지기 쉽지. 그렇지 않다면 무지해서 자신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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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과의 건강한 관계도 맺지 못하여 늘 낮은 자존감과 불안감으로 자신과 주변을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사람들이 여기에 속해. 아빠가 할 수만 있다면 정말로 돕고 싶은 사람들이란다. 아빠가 도움을 주어서라도 이 3사분면의 사람들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좋겠어. 그렇게 되면 세상은 보기에 따라 아름다운 풍경을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고, 혼돈스럽게 생각했던 사건과 사람들이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거나 좀 더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아빠가 늘 지향하는 1사분면의 사람들을 살펴보자.


이 사람들을 '이기적 이타주의자' 또는 애덤 그랜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마트 기버Smart Giver'라고 부르면 좋겠어. 1사분면의 사람들은 세상이 근본적으로는 약육강식의 세계임을 잘 알고 있단다. 그래서 결코 세상이 불공평하거나 정의롭지 못하다고 투덜대지 않는단다. 원래 세상의 원리가 그런 것이니까.


그러나 몇 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자본주의' 세상이며 공산주의 국가도 거의 예외없이 자본의 논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자본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초임을 그들은 알고 있어. 그래서 그들은 자본의 물줄기를 이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어. 반면 자본의 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생각도 함께 가지고 있단다.


자본은 인간의 욕망이 가장 현실적으로 반영되는 실체라고 할 수 있어. 욕망을 무조건 참지도 않지만 욕망에 따라 흔들리지도 않는 사람이 1사분면에 있는 사람들이야. 자신이 바라는 것을 추구하되 집착하지 않으며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겸허하게 내려놓고 배울 수 있는 용기는 1사분면 사람들의 탁월한 태도란다.


1사분면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기심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어. 그래서 자신의 삶의 토대가 되는 사회를 위해 스마트한 방법을 사용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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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처럼 재단을 만들어서 자신의 의지에 관계없이 비참한 환경에 놓여 있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도 있고 환경과 인류의 보건위생 등에 투자하면서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또 실천하는 사람들이 바로 1사분면에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누군가를 도울 때도 돕는 행위가 자신과 타인을 모두 이롭게 하는 이런 스마트한 방법을 사용한단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여 빚보증을 서고 그 후유증을 감당하지 못해서 가족도 자신도 다 망쳐버리는 사람은 사실은 순수 이타주의자라기 보다는 어리석은 3사분면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을 사용하지. 그래서 누군가를 돕는 행위가 결국은 자신을 위하는 일이 되도록 시스템을 만들 줄 아는 스마트한 사람들이란다.


4사분면의 순수 이타주의자가 성인의 반열에 들어선 사람들이라면 1사분면의 이기적 이타주의자는 지혜롭고 행복한 부자라고 할 수 있어. 4사분면의 사람들은 북극성과 같이 역사에 길이 빛나는 사람들이지. 그러나 나는 역사에 남지는 않더라도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 나는 네가 1사분면의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되어서 오랫동안 스스로도 행복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래.




이기심과 이타심의 중첩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로 마무리할게.

오늘도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너의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어떻게 조화롭게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지 연구해 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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