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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ana Feb 11. 2018

패션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동물들 이야기(3): 염소

캐시미어의 대중화로 고통받는 염소와 몽골의 사막화

겨울철 고급 스웨터나 코트, 스카프 소재로 많이 쓰이는 캐시미어(Cashmere)와 모헤어(Mohair).

양모보다 부드럽고 가볍고 따뜻하여 예전엔 고가의 브랜드에서만 선보였던 소재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기존보다 저렴해진 가격으로 시중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캐시미어캐시미어 염소나 일반 염소에서, 모헤어앙고라 염소의 털에서 얻어집니다. 캐시미어는 염소털 중 가장 속에 있는 부드러운 털을 이용해 만들어집니다.

염소털은 겨울철 패션 아이템뿐 아니라 화장품/청소용/그림용 브러쉬 등 소위 고급 브러쉬에도 사용됩니다. (소, 밍크, 너구리, 족제비 등 다양한 동물의 털들도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부드러운 털만을 활용한 캐시미어 제품들이 대중화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양의 염소가  필요하다는 뜻일텐데요.


이는 염소에 대한 착취뿐 아니라 몽골 사막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패션에서 착취당하고 있는 동물들 이야기 03 ::

염소 (Cashmere, Mohair, Perino, Pashmina)


페타(PETA) 자료에 따르면, 염소의 몸과 체온을 보호하기 위한 털을 채취함으로써 외부 온도나 질병으로부터 취약한 상황에 놓이는 염소들은 매우 큰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합니다. 또한 추운 겨울철 온도를 견디지 못해 많은 염소들이 죽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좀 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호주 주머니 여우(Australian possums)를 사냥하고 그 털과 캐시미어를 섞어서 페리노(Perino)라는 새로운 소재도 만들어 사용한다고 합니다.


I 캐시미어의 대중화는 몽골 사막화의 원인?


캐시미어 염소대부분이 중국과 몽골에서 사육되고, 중국 북부내 몽고 지역에서 전 세계 캐시미어 사용량의 60%이상이 생산된다고 합니다. 특히 전체적으로 하얀털을 가진 캐시미어 염소는 오직 몽골에만 있다고 하는데요.


한반도의 8배 넓이인 몽골 초원에서 유목민들이 방목하는 5대 가축(소, 말, 양, 염소, 낙타)은 6천만 마리 정도이고(*몽골 인구 300만명), 이 중 양과 염소가 거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염소는 양보다 약 20 - 30% 정도 많이 길러 캐시미어를 얻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염소 수가 급증한 이유몽골인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자 정부에서 캐시미어 생산을 늘리도록 염소 방목을 장려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몽골 사막화의 주요 원인은 캐시미어 생산을 위해 염소 방목을 급격히 늘렸기 떄문이다.

캐시미어 염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초지의 수용능력을 벗어나 황폐화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몽골 유목민들은 영하 40도가 되더라도 방목에 의존하고 있어, 눈 덮인 한겨울에도 염소들은 초원에서 숨겨있는 풀을 찾아 풀뿌리까지 캐먹고, 이는 봄철 황사를 더 많이 발생시키게 된다고 합니다.


기존에 가축을 방목하는 단순한 유목 생활에서 산업 목적의 대량 유목 형태로 변화하면서 생긴 심각한 문제입니다.

몽골 유목민들은 영하 40도에도 방목에 의존하여 한겨울에도 염소들은 숨겨져 있는 풀뿌리까지 먹게 된다.


I 동물에 대한 착취는 환경문제까지 연결된다.


캐시미어의 대량 소비가 몽골의 사막화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등 동물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소재들은 동물뿐 아니라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폴리에스터와 아크릴같은 화학 소재도 환경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울, 모피, 가죽 등도 마찬가지로 부패를 막기 위한 화학 가공 및 염색의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엔 화학 소재와 다름없이 썩지 않고, 노동자들과 공장 주변은 고농도 화학 물질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되도록이면 좋은 옷을 적게 구입하여 오래 입는 것이 현 상황에서는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토끼 편입니다.


[참고 자료]

몽골의 기상이변

봄철 황색공포의 주범은 풀뿌리까지 캐먹는 염소?

Silk, Cashmere, Shearling, and Other Animal-Derived Clothing

Cashmere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와 생산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 만난 비건 지향의 두 친구가 만든 비건 패션 프로젝트 낫아워스(Not ours)현재 텀블벅에서 낫아워스 스웻셔츠: '동물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펀딩을 진행 중입니다. (펀딩 기간: 2월 18일까지)


낫아워스(Not ours)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것이 아닌 것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의 가죽이 아닌 동물의 가죽’, ‘우리의 털이 아닌 동물의 털’ 같은 의미뿐 아니라 ‘우리의 것이 아닌 미래 세대의 자원’에 대한 고민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낫아워스의 고민을 담은 우리의 슬로건이자 이름인 낫아워스의 로고를 프린트 한 스웻셔츠를 만들었습니다. 베이직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서 좋은 소재와 핏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공감하며 만들어가요. ʕ ·ᴥ·ʔ ʕ·ᴥ· ʔ


낫아워스의 두 번째 프로젝트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텀블벅 페이지에 담았습니다.

tumblbug.com/notourssweatshi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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