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계획형 ENTP가 꾸준한 기록을 만든 가장 쉬운 방법
본격적으로 공기가 차가워지는 이 시기엔 유독 시간이 빠르게 느껴져요.
상반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이라니요..! 아쉬운 마음으로 미뤘던 3분기 회고를 연휴에 끝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전 이런 회고 같은 걸 정말 못하던 사람이에요.
체크박스를 지우는 데 전혀 희열을 느끼지 못하던 무계획형 인간이었습니다. 계획을 세워본 적도 거의 없고, 다이어리는 시작한 지 며칠이면 덮어버렸죠.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방식으로는 제가 원하는 삶을 살기 어렵다는 걸 느꼈어요.
원하는 걸, 원하는만큼 이루기 위해서는 즉흥 이상의 계획과 꾸준함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몇 년 전부터 기록형 인간이 되기 위한 여러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하루를 매시간 단위로 쪼개 모조리 기록하기, 습관 트래커 앱 쓰기..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오래가지 않았어요.
그러다 먼저 시작한 게 바로 회고였습니다.
회고는 계획보다 훨씬 쉽게 시작할 수 있었고, 기록 습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줬어요. 그리고 회고를 꾸준히 하면서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것에도 점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 같은 무계획형 ENTP가 회고 습관을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저는 처음엔 하루를 돌아보는 회고보다, 연간 회고가 가장 먼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1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데 정작 나는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해를 꼭 한 번쯤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분기, 월간, 주간 회고로 확장됐습니다.
지금은 주간 → 월간 → 분기 → 연간 회고이렇게 네 가지 단계로 나를 돌아보고 있어요.
처음엔 주간 회고를 아주 간단하게 했어요.
'잘한 일 / 아쉬운 일 / 다음 주에 다르게 해볼 일' 이 세 가지로만 나누어 짧게 적었죠. 그때는 한 주를 돌아본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어요.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일상이 조금 더 명확해졌거든요.
1년이 지난 지금은 회고가 좀 더 구체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어요.
한 주 동안 있었던 일들을 먼저 한눈에 정리하고, 그 아래에 현재 제 삶의 주요 영역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기록합니다.
이렇게 카테고리를 나누면 단순히 이번 주 내 컨디션보다 내가 '어디에 에너지를 쓰고 있었는지'가 명확해져요. 특히 각 항목 아래에 아쉬운 일과 다음 주에 개선해볼 일을 적어두면 자연스럽게 다음 주의 방향이 잡히고, 그걸 바탕으로 다음 주 계획도 훨씬 쉽게 세울 수 있어요.
예전에는 한 주를 평가하듯 돌아봤다면, 지금의 주간 회고는 조금 더 운영일지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이번 주에 뭘 잘했나보다 내가 집중할 곳에 에너지를 잘 썼는지, 그게 맞는 방향이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입니다.
예전에는 월간 회고 없이 일상과 일을 중심으로 분기 회고만 했어요.
주간회고처럼 '잘한 것 / 아쉬운 것 / 다음 분기에 더 잘해볼 것'으로 나눠서 정리했죠.
그런데 월간 회고를 시작하면서부터 방식이 달라졌어요.
지금은 한 페이지 안에 각 달의 회고와 마지막 분기 정리를 함께 남깁니다. 이렇게 하면 한눈에 3개월의 흐름이 보여서 훨씬 효율적이에요.
월간 회고에서는 그달의 중요한 일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타이틀에는 이 달을 1줄평을 간단히 써줍니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있었던 주요 일들을 life / work / books 세 영역으로 나눠서 간단히 기록하고, 하단에는 그달의 새로운 발견, 소소한 행복, 문장·콘텐츠, 아쉬운 점, 다음달 다짐 등 한 달을 돌아볼 수 있는 항목들을 별도로 적어요.
이렇게 월간 회고를 세 달 치 쌓으면 분기 회고는 훨씬 간결해집니다.
세 달 동안의 기록을 쭉 훝어보고 요약하고, 하단에 '배운것과 성장지점/아쉬운것/다음분기 다짐'으로 나눠서 정리해요.
...
( 중략 )
이 글은 라이프 스파클링 레터 9호에 실린 본문 중 일부입니다.
본문에는 분기회고와 연간회고를 하는 자세한 방법과 회고를 하며 느낀점, 실천팁까지 알차게 담았어요.
아래 링크에서 전체 내용을 더욱 보기 좋게 확인해 보세요 :)
https://maily.so/lifesparkling/posts/xyowx1y0r28
이번 레터는 오랜만에 ‘기록’ 이야기를 꺼내봤어요.3분기를 돌아보다 보니 꽤나 알차게 산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이제 회고 습관은 저랑 땔 수 없는 중요한 습관이기에 공유하고 싶었어요!
저는 원래 즉흥적인걸 좋아하는 100% P형 입니다.그런 사람이었어요. 계획표를 세우면 금방 질리고, 다이어리는 두 달을 넘긴 적이 없던 사람.
그런데 ‘회고’라는 방식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달라졌어요. 계획보다 훨씬 가볍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아도 되는 기록이라서요.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 게 불안해서 연간 회고를 시작했는데 그게 어느새 주간, 월간, 분기 회고로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매주와 매달을 기록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그 덕분에 제 시간의 흐름이 훨씬 또렷하게 느껴져요.
이번 레터는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에요. 계획을 잘 못 세우는 사람’이 어떻게 회고로 루틴을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성장의 흔적이 되었는지.
저처럼 즉흥적인 사람에게도 기록은 충분히 자기만의 리듬으로 가능하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꾸준함보다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돌아보는 일이라는 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