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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 Aug 28. 2021

D의 살인사건, 실로 무서운 것은

미스터리를 매개로 한 세대 간 소통

우타노 쇼고의 오마주 단편집.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는데 이미 란포 전단편집을 모두 읽은 나에게도 꽤나 흥미진진했다. 사실 모티브만 따왔지 아예 다른 소설들이라 해도 무방하다. 란포의 원작들보다 감각적이고, 통속적이며, 또한 잔혹하다.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쇼고의 단편을 한 편 읽고 그에 대응하는 란포의 단편을 다시 읽는 식으로 독서를 진행했다. 두 작품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란포의 작품들은 거의 백 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그 생명력이 여전했고, 쇼고의 소설들 또한 자신만의 색채로 란포의 아이디어를 변형, 발전시켜나가는 기예가 대단했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모부와 자식을 나란히 놓고 견주어 보는 재미랄까? 아니 그보다는 스승과 제자에 가깝겠다. 아이디어와 아이디어의 연결,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작가의 고민을 미루어 짐작하는 놀이가 일감.




에드거 앨런 포우, 에도가와 란포, 우타노 쇼고 모두의 팬인 나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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