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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된 너에게

ㅡ 나만의 엄마 노릇

by Anne

나만의 엄마 노릇


내 아이를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자신을 다른 엄마와 비교할 필요도 없다. 다른 엄마는 그 엄마의 아이를 키우는 거고 나는 내 아이를 키우는 거다. 다른 엄마에 비하면 나는 어느 정도의 엄마일까 점수 매기지 말고 스스로 내 아이의 맞춤형 엄마가 되면 그것으로 됐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런 엄마. 나만의 엄마노릇을 해내는 것, 그것도 창의력이다.


여성학자 박혜란 작가

'오십이 된 너에게' 발췌.


여성학자이자 세 자녀의 엄마.

우리에게는 가수 이적의 엄마

세 자녀 모두 서울대를 보낸 엄마로 알려져 있는 분.


차분한 글로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있다.

나는 아직 50이 되진 않았는데

빠르게 쫓아오는 50이라는 숫자가 여러 가지로 의미로 다가오던 요즘 잔잔하면서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는 것 같은 메시지가 위로가 되었다.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주고 잠시 차에서 대기하면서 후딱 읽었다. 50이 된 큰아들의 새배인사를 받으며 지난 글들 중 50을 바라보는 자녀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글들을 엮었다고 한다. 서울대를 세명이나 보낸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 같아서 사람들은 늘 그녀의 육아법을 궁금해하지만 작가님의 글들을 보면 꽤나 쿨하고 심플하다.

박혜란 작가는 그간 글들을 사골 끓이듯 푹 끓여 살펴보니 지난 30년의 글과 생각들이 신기하리만치 변함이 없다 했다. 오히려 변함없다는 것은 한치도 자람이 없다는 게 아닌가.. 하며 글을 읽게 되는 50대들이 '공감과 위로보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을 얻을 것 같다 '라고 한 말이 인상 깊었다.


'한결같다. 변함이 없다. ' 는 쉬운 게 아니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한결같기가 어려워서 자기 전에 낮에 했던 말과 행동을 떠올리며 이불킥을 하곤 한다.

작가의 글에서 엄마. 아내의 모습은 내가 엄마와 아내로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다.


식탁 위에 두고 오며 가며 뒤적거리고 읽을 수 있는 책.

어떤 엄마가 되기를 애쓰기보다

내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싶다 다짐하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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