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피해를 차단하는 홍수방지벽 (Flood Wall)

폭우 뒤에 따라오는 막대한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책 중 하나이다

by 노바티오Novatio

지난 2022년 8월, 이틀 동안 서울, 경기도 주요 지역에 1시간 최대 강우량 141mm, 24시간(1일) 지속 강우량 435 mm를 기록하여 기상 관측 역사상 200년 만에 한도 초과를 기록했다.

당시에 차량 운전자들은 순식간에 물이 불어난 도로에 차량을 세워둔 채 몸만 대피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보기 드문 재난 사태였다.


불과 이틀(2일) 동안 내린 폭우로 인해 총 9명의 사망자와 7명이 실종되었고, 328세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3년이 지난 올해(2025년) 7월과 8월의 여름도 어김없이 폭염과 폭우가 수시로 반복되면서 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또 다시 남기고 있다.


특히, 2025년 7월 16일부터 불과 5일 동안 이어진 전국적인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및 실종 24명을 포함해 (총) 57명으로 최종 집계되었다.

(Image: "산불 시달렸던 산청, 750mm 극한호우에 무너졌다", 한겨례, 2025-07-09 화면 캡처)

그 중에 경남 산청군은 기록적인 폭우와 이로 인한 산사태로 무려 13명이 사망하는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폭우가 한창인 기간 동안, 각종 뉴스에서는 이번 폭우가 200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수 있을 정도로 이례적이었다고 보도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 13곳에서는 그 동안의 강수량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충남 서산시에 내린 1일 누적강수량 438.9㎜, 인천 옹진군에 내린 1시간 누적강수량 98.5㎜, 경기도 포천시에 내린 1시간 누적강수량 104㎜ 등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정도로 드문 기록이었다.


불과 5일 동안 벌어진 경남의 지역별 누적강수량을 보면, 산청군이 793.5㎜로 가장 많았다. 합천군 삼가면 699.0㎜, 하동군 화개면 621.5㎜, 창녕군 도천면 6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출처: 한겨례21, 1574호, 2025-07-25)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액을 1조 848억원으로 확정하고, 복구비로 2조 723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는 대도시이든 외곽 지대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지 안심할 수 없는 환경에 살고 있다. 다른 나라도 한국과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기에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위기의 순간을 대비하고 있다.

2025년 6월, 영국 정부는 향후 10년간 홍수 방지에 80억 파운드(£8,000,000,000) 약 14조 7,8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홍수 피해가 나면,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고 복구에 재정 부담도 엄청나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사회 시스템 유지에 유리하다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도 2025년 정부 지출 총 예산 673.3 조원 중에서 공공질서와 안전(재난 복구 등)에 25조 1천억으로 투입한다. 지난해 보다 2.5% 증가한 예산이다. 그 외에도 2025년 하반기에 재해와 재난 대응에 3조 2,000억 원을 추가로 배정(추가경정예산)했다.

(Image: 연합뉴스, 2025년 예산안, 그래픽 자료 2024-08-27 화면 캡처)
2025년 추가경정예산안 인포그래픽 자료 (기획재정부, 2025-04-17) 화면 일부 캡처

지표가 낮은 곳에 위치한 주택과 도심 빌딩, 병원과 마켓 등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시설물을 홍수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홍수 방지벽 (Floodwall)'이 있다.


약 100년 동안 써스퀘한나 강(Susquehanna River)이 상습적으로 범람하여 홍수 저지대로 악명 높았던 곳이 미국 뉴욕(New York) 주 빙햄톤(Binghamton)이다.


이 곳에 위치한 병실 197개의 누르드 성모병원(Our Lady of Lourdes Memorial Hospital, New York)은 지난 2006년 11월홍수로 침수되는 바람에 약 2,0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홍수로 주변이 모두 침수된 가운데, 홍수벽을 설치한 '누르드 성모병원'만 온전하다. / Image: Flood Break (설치업체)


뉴욕 주 정부는 총 7,000만 달러를 투자하여 병원이 침수되지 않도록 홍수 방벽(Floodwall)을 설치하였다. 그 덕분에 지난 2011년 8월 11일에 발생한 허리케인 이레나와 10일 후에 추가로 발생한 열대성 폭풍 리(Tropical Storm Lee)가 발생했을 때, 병원은 이전과 달리 거의 완벽에 가깝게 홍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방수벽을 설치하여 홍수 피해로부터 건물을 보호한 성공적인 사례가 있다. 지난 2022년 8월, 서울 강남 지역에 대형 홍수 사태가 났을 때에 피해를 입지 않은 유일한 건물…서초구에 위치한 '청남빌딩'이 그 곳이다.

1994년에 완공된 지하 5층, 지상 17층 건물인 이 빌딩은 건물 설계 단계에서 반영한 1.6m에 달하는 방수문 덕분에 28년 동안 수해를 전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촌 기후 위기로 인해 대기의 흐름이 바뀌면서 때와 장소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전례없는 폭우를 자주 경험하고 있다. 폭우로 인해 건물이 침수되기 전에 방수벽 설치 등 재난에 미리 대비하여 재산과 인명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지혜가 필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하로 폭우가 흘러갈 때 하수가 역류하여 도로가 침수되지 않도록 이제는 지하에 매설한 하수도 처리 용량을 시간당 100mm 전후로 다시 조정해야 한다.


또한, 도로와 인접한 상가와 건물들, 하천과 인접한 도로에는 아래 이미지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홍수 방지벽(Flood Wall)'설치하는 것이 이제는 '생존전략'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고려가 되어야 할 시점이다.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힘들게 노력하여 이룩한 다양한 성과를,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한 순간에 잃어버리는 것 보다는 돈이 좀 들더라도 미리 투자하고 예방해서 지키는 것이 훨씬 현명한 태도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지난해 보다는 현저하게 감소하였다'는...다소 긍정적인 뉴스를 들을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참고자료 Reference>


김유민 기자, "강남 물폭탄 속 안전지대… ‘방수 빌딩’ 있었다", 서울신문, 2022-08-09,

최상원 기자, "산불 시달렸던 산청, 750mm 극한호우에 무너졌다", 한겨례, 2025-07-09

주영재 기자, "7월 괴물 폭우 피해액, 1조848억원…복구엔 2조7235억원 투입", 경향신문, 2025-08-17

이재훈 기자, "200년만에 찾아온 7월의 폭우 참사, 왜?", 한겨례21 <1574호>, 2025-07-25

Flood / Photo by Kelly Sikkema , Chris Gallagher, Juan Manuel Sanchez, and Art Institute of Chicago on Unsplash

Department for Environment, Food & Rural Affairs, Environment Agency and The Rt Hon Steve Reed OBE MP(UK), "Hundreds of thousands of homes and businesses to benefit from largest flood defence investment programme in history", GOV.UK, 16 June 2025

Floodwall in Sunbury, Pennsylvania / A floodwall at Zruč nad Sázavou, Czech Republic / Floodwall and a sliding gate in New Orleans French Market (1986) (Image on Wikipedia.org/Floodwall)

New York State Climate Impacts Assessment, "Protecting the Most Vulnerable: Hospital Floodwall Retrofit in the Southern Tier"

Flood Break, "Remembering Lourdes 10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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