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 의미는 무엇인가
<작가의 책상> - 질 크레멘츠
작가의 책상을 흑백으로 크게 뽑은 사진과 글쓰기에 관한 짧은 글이 실린 사진집이다. 이 책에서 수십 명의 책상을 훔쳐보았다.
내가 이 책을 읽는 의미는 무엇인가?
토니 모리슨 필립 로스 스티븐 킹 수전 손택 제임스 미치너 어쩌고 저쩌고 그들의 책상을 들여다보는 게 무슨 소용. 글을 잘 쓰게 된다든지 아니면 열심히 쓰게라도 된다든지 만들어 주지도 않을 텐데.
나는 이 친구들에게 위로를 받는다. 유명한 작가들이지만 친구라 하겠다. 우리는 모두 활자 수영장에서 헤엄치기 좋아하는 아이들이므로.
작가의 책상이 얼마나 크고 고급스럽고 깨끗하고 지저분하고 그들의 방이 넓고 좁고 독특하고 허름하고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저 그들이 책상에 앉아 타자기 위에 손을 얹는 모습이 좋았다.
세상은 수다 떨기 좋아하고 오랜 시간 텔레비전을 보며 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도 가끔 수다를 떨고 텔레비전을 보지만 그건 찜통더위에서 쓰러지기 직전에 주어지는 생수 한 방울처럼 아주 가끔이면 된다. 나는 혼자 있지 못하면 미쳐버린다.
이런 내가 이상한가? 얼굴보다 종이를 더 좋아하는 내가. 그런 자괴감에 빠져들 즈음 작가의 어쩌고 하는 책을 보면 차분한 위로를 받는다.
이런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나의 책상을 정리하며 내일을 살아갈 의욕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