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아륜

저기 집이 하나 있어요 그곳으로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또 문 안에 또 문 그 안에 또 문 안으로 또문 또문 들어가요 더 깊이 닫힌 문을 온몸으로 밀어 열어요 나는 계속 여는데 돌아보면 닫힌 문투성이 다시 앞으로 문 열기에 집중해요 문은 활짝 열어도 절로 닫히기도 하니까 여는 소리에만 귀 기울이기 또문 또문 또문 닫힐 때쯤 나는 다다음 문을 여는 중이니 닫히는 소리를 못 들어요 문득 나는 왜 끊임없이 문을 여는지 물어요 누구에게 문에게 문아 너는 왜 열리니 문이 말해요 네가 여니까 그럼 문아 나는 왜 너를 열심히 열까 문이 말없이 닫혀요 문에게 질문한 내가 웃기지 문은 여닫는 걸 궁금해하지 않을 텐데 그저 문이니까 열리고 닫힐 뿐 또문 또문 들어가다 또 알고 싶어요 나는 왜 이 집에 들어왔는지 물어요 집에게 집아 너는 왜 나를 들여보냈니 집이 말해요 네가 걸어왔어 내가 걸어왔지 나는 이제 내게 물어요 너 여기 집이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나는 곰곰이 집밖을 떠올려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집에 들어오기 전에 무얼 했는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몰라요 내 앞에는 문이 하나 있고 나는 그걸 열어요 문을 여는 일밖에 없어요 문이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아요 문을 열면 문이 또문 하고 말해요 문아 또문 그래 문아 또문 너는 언제까지 나에게 문을 줄 거니 또문 또문 또문 또문 나는 문을 몇 개 열었는지 잊어요 내 앞에 있는 문은 언제나 하나 문은 하나씩 열려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문이 또 나를 맞아요 질문은 멈추고 다시 문을 열어요 여기 눈앞에 또문 그리고 또문 그렇게 또문 이어서 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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