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나비가 나는 모습을 봤어 우아한 날갯짓에 사로잡혀 다가가 보니 날개 끝이 찢겨 있더라 너는 상처 입은 날개를 정성껏 돌보고 있었어 나는 이끌렸어 나비를 보살피고 어떻게 하면 그를 보존할지 탐구하는 모습에 누군가는 나비가 없으면 더 멋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비도 너의 일부니까 네 어깨 위에 앉은 나비도 소중해
나도 나비를 키워 너의 나비보다 더 찢어진 날개일지 몰라 너는 나를 잠깐 보고 날아다니는 모습이 기품 있다고 말했지만 가까이서 보면 어떨지 나비 날개의 상흔을 발견한다면
어느 날 나는 날개를 접어보았어 구기지 않아도 차곡차곡 겹쳐져서 꽁꽁 얼렸어 만약 네가 나비얼음을 바라보다 안아주면 그대로 녹을지도 그래서 나의 나비와 너의 나비가 만나게 되는 날이 언젠가
그렇게 가장 여린 부분
이 세상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외로움을
포개고 나면
꼭 함께 날지 않더라도
우리 날개는 단단해지겠지
너의 나비를 발견한 순간
나는 네가 내 날개를 조금 찢어도 좋다고 허락했어
하나도 상처 내지 않고서 두 날개를 맞대기는 힘드니까
너가 예쁘게 찢어준 나의 날개는
타투로 오래 새길거야
얼른 너와 물속에 잠겨 펑펑 울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