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8.
아프지 않냐, 고
묻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 지웠어,라고
말하면 거짓이지만
그리움도 어느 날엔 조각이 나듯
아픔도 자잘해지는 것을
아픔이 먼지보다 더 가벼워지는 날
그리움의 조각들도 흩어져 가루가 되는 날,
그때 다시 물어줘
아프지 않냐, 고
지긋하던 한 해가 다시 기억 건너로 기울어
언저리를 배회하던 바람결에
고운 입자로 날리는 날,
그때 다시 물어줘
그립지 않냐, 고
무연히 바닥으로만 흐르는 몸짓이
한겨울 얼음장을 깨고
뜨겁게 물이랑을 만드는 날,
그때 대답할게
다 지웠노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