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1.
나는 나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세월은 많은 것을 앗아 갔으나, 정작 상실하고 싶은 것들은 그대로 남겨 두었다. 바닥을 알 수 없는 상처와 그로 인해 잊히지 않는 다수의 기억, 묻어 두어야만 하는 참회와 끝내 작열하지 못하는 열정과 냉랭한 성정, 탁월함이 없는 머리와 그로 인해 허영으로 채워진 혼탁한 마음, 박약하고 협애한 이성과 염세적 울증과 울분, 무수히 나를 옥죄는 집착과 결핍, …. 깡그리 잃을 수 있다면, 나는 내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설프게 성숙한 나는 여태도 자유를 외치다 제풀에 지치고 만다. 스스로 옭아맨 내 안의 매듭을 풀 길은 진정 요원한 것인가.
이제는 자유롭게, 나만 생각하며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