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
숨만 쉬었다 -숨 쉬는 것도 버거웠다-. 잘못되어 가는 게 맞는데 너무 오래된 관성이라 벗어나지 못했다. 모든 게 어긋나더라도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다. 하루가 일 년 같았다. 눈을 뜨는 게 싫었다. 짧은 꿈의 연속인데 연거푸 깨어나는 게 너무 싫었다. 그의 목소리도 그녀의 염려도 모두 싫었다. 죄다 싫기만 했다. 질척거리는 삶의 언저리. 허우적대는. 대롱거리는 낡고 병든 마지막 잎새를 보았다. 내 모습 같았다. 폭풍 같은 분노가 나를 삼켰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혼자 아이처럼 울고 싶었으나 울지 않았다. 억지를 부리진 않았으나 속으론 참 유치하다 생각했다. 너무 오래 팽개쳤다. 지쳤다. 겨우 숨긴 사막의 바람이 다시 바닥으로 휘몰아 든다. 겨울 탓을 하기에도 지쳤다. 봄이 되면 다시 상냥해질 거라는 생각도, 지친다. 쉬고 싶다. 쉬어야 한다. 그럼에도 …… 또.
다시 또 반복이다. 이제는 아무 감정도 없다. 그저 안타까울 뿐. 자기연민과 열등,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이에게 내가 무언가를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착각이었다. 누구의 말도 귀에 담지 않고 오로지 자신 안에 갇혀 스스로를 공격하면서 주변인들을 모두 악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더이상은 감당할 자신이 없다. 너무 오래 견디고 버텼는데, 달라진 게 없다. 무엇도 할 수 없는 현실이 갑갑할 따름이다. 이제는 숨지도, 참지도 않을 것이다. 달래지도 않을 것이다. 무엇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다.